국민의힘 대구시·경북도당 차기 위원장 물밑 경쟁

입력 2021-04-21 16:10:54 수정 2021-04-21 20:30:21

대구-추경호 정책위의장 '선택 고민'
경북-김정재·김희국·임이자 변수 많아 '눈치 싸움'

국민의힘 대구시·경북도당 당사 모습. 매일신문 DB
국민의힘 대구시·경북도당 당사 모습. 매일신문 DB
TV매일신문
TV매일신문 '매일 관풍루'에 출연한 추경호 국회의원. TV매일신문 제공

여야 정치권이 새 지도부 체제 마련을 위한 절차를 속속 밟는 가운데, 대구경북 정치권에서는 차기 국민의힘 대구시·경북도당 위원장을 둘러싼 물밑 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곽상도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중남)과 같은 당 이만희 경북도당위원장(영천청도) 임기는 오는 6월 말 끝난다. 이변 없이 관례대로 흘러간다면 곽 위원장 후임은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다.

문제는 기획재정부 차관, 국무조정실장, 여의도연구원장 등을 지낸 추 의원이 당내에서 대표적 경제통, 정책통으로 꼽히는 탓에 차기 정책위의장 물망에 오른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정책위의장이 되면 겸직 금지 규정으로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지 못한다. 추 의원으로서는 이를테면 '꽃놀이패'를 쥐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든 상황이다.

정책위는 의원총회 산하 정책위원회를 대표하는 원내지도부 핵심 직책이다. ▷당 정책의 연구·심의 및 입안 ▷정부 정책 검토 및 대안 제시 ▷법률안 및 예산안 검토 등이 주 역할이다.

국민의힘은 그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제를 택한 탓에 '역량'보다 '계파'나 '지역 안배' 등을 먼저 고려했다. 하지만 오는 22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분리선출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이 의결되면 능력에 방점이 찍힐 예정이다.

김정재
김정재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더욱 복잡한 상황이다. 21대 국회를 시작할 무렵 지역 정가에서는 대체로 차기 위원장 순번을 김정재 의원(포항북)으로 봤다. 재선인데다 이만희 위원장 다음 연장자라는 이유였다.

그런데 여기에 같은 재선이면서 '헌번'이 19대 국회로 김정재 의원보다 빠른 김희국 의원(군위의성청송영덕)이 대구(19대 국회 당시 대구 중남)에서 경북으로 넘어오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와 함께 김정재 의원과 함께 20대 국회에 첫 등원(비례)했던 임이자 의원(상주문경)이 21대 총선에서는 경북 지역구에 당선되면서 '눈치싸움'이 치열해졌다.

김희국
김희국

이들 세 의원 모두 도당위원장 자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 중 한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지난 지방선거 당시 도당위원장이었던 김석기 의원(경주)이 다른 분께 공천관리를 일임했던 것처럼 내년 지방선거 때 외부의 분께 투명한 공천 관리를 부탁할 계획"이라고 자신을 홍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재 의원은 경북에서 연속 재선이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에 대선이 있는데다 도당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 관리를 맡는 터라 서로 욕심낼 만한 상황이다. 지금은 무소속이 된 송언석 의원(김천)도 차기 최고위원 출마를 위한 '스펙 쌓기'로 도당위원장을 탐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정치 주체마다 서로 다른 이유로 도당위원장을 노리고 있다"며 "과거 이한성 의원과 김광림 의원이 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표결까지 가면서 동료 의원끼리 얼굴을 붉힌 일이 재연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임이자 국민의 힘 상주문경당협위원장
임이자 국민의 힘 상주문경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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