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에 5이닝 4실점·2패째…평균자책점 3.00으로 떨어져
류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 구속도 평상시보다 잘 안나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불방망이에 호되게 당하며 시즌 2패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2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보스턴과의 원정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 했다.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3.00으로 크게 상승했다.
류현진은 4회에만 홈런·2루타·3루타 등 장타만 3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전날까지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 1위(0.289)를 달리던 보스턴은 그 기세를 이어 류현진의 타구를 외야로 쳐냈다.
3이닝까지 류현진은 뜬공과 병살타까지 유도해내며 공 29개로 상대 타자들을 모두 돌려세울정도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4회 류현진은 잇따라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 몰렸다. 이후 보스턴의 보하르츠는 류현진이 던진 구속 146㎞의 공을 그대로 되받아 좌월 담장쪽으로 넘기면서 3점을 빼앗았다. 류현진의 시즌 3번째 피홈런. 이후에도 2루타와 3루타를 맞은 류현진은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 83개를 속구 27개, 체인지업 27개, 컷 패스트볼(커터) 17개, 커브 12개로 채웠다.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예리한 커터와 체인지업의 절묘한 조합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지만 이날 경기에서 마르티네스, 곤살레스에게 커터를 던졌다가 장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패턴을 바꿔 몸쪽 위주의 승부를 펼치려고 했는데,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제구도 잘 안됐고 구속도 평상시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홈런을 허용한 것에 대해 류현진은 "공이 들어간 위치는 나쁘지 않았다. 상대 타자가 잘 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연패를 당한 토론토는 7승 1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보스턴은 12승 6패로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