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받고 떠났는데…친정에 악담 퍼붓는 김종인

입력 2021-04-20 16:15:29 수정 2021-04-20 21:59:59

'투톱' 주호영에 "뒤로 안철수와 작당했다" 폭로
김병준 향해선 "진짜 하류적 사고방식 가진 사람"
장제원에겐 "홍준표 꼬봉…짖고 싶으면 짖어라"
윤 전 총장 두고는 "백조가 오리밭 가면 오리돼"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기념액자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기념액자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직후 기립박수를 받고 떠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친정' 국민의힘을 향해 연일 악담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대구 수성갑)에 대해 "그 사람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라며 "나한테는 차마 그 말을 못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년간 자신과 '투톱 체제'를 이뤘던 주 권한대행에 폭로성 독설을 날린 것이다.

이와 관련, 주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가 깨져서 선거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단일화가 깨지지 않는 쪽으로 노력했을 뿐"이라며 "제가 누구를 돕거나 어떻게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자신을 '뇌물을 받은 전과자'라고 표현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진짜 하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며 "그 사람이 비대위원장 했을 때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옛날에 날 만나겠다고 쫓아다녔던 사람인데, 지금은 자기가 비대위원장까지 했는데 방치했다고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자신을 '노욕에 찬 기술자'라고 비판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선 "홍준표 의원 '꼬붕'이니까. 난 상대도 안 한다"며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는 거지"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자신의 SNS에 곧바로 글을 올려 "상대도 안 한다면서 열심히 상대를 하신다. 김종인 꼬붕이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며 "더군다나 노태우 꼬붕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고 되받았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정돈되지도 않은 곳에 불쑥 들어가려 하겠느냐.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며 "백조가 오리밭에 가면 오리가 돼버리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선 "국민의힘 외부의 대선후보가 새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하면 거기에 국민의힘이 합세할 수도 있다"며 국민의힘이 아닌 윤 전 총장 중심의 야권 재편을 암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당을 떠난 김 전 위원장의 독설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은 당 안팎을 불문하고 모든 게 자기 위주로 진행돼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며 "특히 자신이 싫어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이 크게 못마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의 감사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의 감사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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