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새 정책 제시"…두 前대통령 사면 건의 할까?

입력 2021-04-19 17:10:43 수정 2021-04-19 20:55:41

金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 착수…"국민에 도움될 새 입장 밝히겠다"
TK출신·야당과 원만한 관계…與, 무난한 총리 인준 기대감
라임 펀드 투자 논란 등 화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전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전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 "우리 사회 곳곳에 힘들어하는 안타까운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이 있는지 관계기관, 전문가와 상의해 정부의 새로운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이 같은 포부를 밝히면서 앞으로 야권의 검증이라는 '파고'를 어떻게 헤쳐갈지 관심을 모은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오늘부터 충분히 토론해서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여권에서는 김 후보자가 대구경북 출신의 비주류인데다 국민의힘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온 만큼 무난한 총리 인준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야권에서 이번 개각을 '쇼윈도 개각'이라고 비판하고 있어 김 후보자 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김 후보자가 지난해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으로 지칭했던 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라임 펀드에 딸 가족 투자 논란 등이 야당의 공격 지점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이자 대표적 통합형 정치인으로 꼽히는 김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할지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김 후보자가 '화합'을 명분으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바라는 대구경북 민심을 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전망이다.

앞서 김 후보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사면 건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지난 1월 한 방송 토론에서 "책임이 부족한 정치권의 모습을 바꾸는 분위기와 대통령 결단이 같이 가면 국민이 양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면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그는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했을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인쇄된 플래카드 139개를 대구 전역에 내거는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을 한 적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야권이 청문회 때 견해를 물을 수는 있겠으나 후보자는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교과서적 답변을 하지 않겠느냐"며 "여당 차기 대선주자가 선거 전략 차원에서 제시할 화두"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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