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리플·도지코인 등 알트코인 약진…업비트·빗썸 지수 분석 결과
"결국 변동성 노린 투기"
가상화폐 시장이 요지경이다. 대장주 비트코인에 이어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시총과 거래 규모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고가 행진을 거듭하면서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변동성이 더 큰 알트코인에도 투자 관심이 쏠린 결과다.
이 같은 상승세는 결국 코인 장세의 투기적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 즉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5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의 자체 알트코인지수(UBAI)는 16일 기준 8,960.54로 지난해 12월 31일(1,707.52)의 5.25배로 불어났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 거래 시장에 상장된 가상화폐 가운데 비트코인을 뺀 나머지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산출한다. 해당 가상화폐들의 시가총액 변동과 시장 움직임을 지표화해 파악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지난해 12월 31일에 견줬을 때 알트코인들의 시가총액이 5배로 커졌다는 뜻이다.
UBAI를 이루는 가상화폐 가운데 41.35%로 가장 비중이 큰 이더리움의 가격(종가 기준)은 작년 12월 31일 81만5천100원에서 이달 16일 314만1천원으로 285.4% 급등했다.
UBAI에서 비중이 5번째(5.65%)로 큰 도지코인의 경우 상장 당일 65원이었으나 이달 16일 467원으로 618.5% 폭등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빗썸에서도 알트코인들은 올해 들어 약진했다.
빗썸의 알트코인지수(BTAI)는 작년 12월 31일 899였으나 이달 16일 4,218로 4.69배가 됐다.
빗썸에서도 알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약 5배로 불었다는 뜻이다.
BTAI에서도 가장 큰 비중(41.67%)을 차지하는 이더리움 가격은 작년 말 81만4천500원에서 이달 16일 312만9천원이 됐다. 상승률이 284.2%다.
그다음으로 비중이 큰 리플(10.78%)은 같은 기간 가격이 238원에서 2천57원으로 764.3% 폭등했다.
이를 두고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변동성이 줄자 도지코인 등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으로 투자자가 옮겨간 결과"라며 "짧은 기간에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최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말고 다른 가상화폐를 열심히 거래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합리적 설명 불가능, 결국 투기성"
알트코인들의 높은 상승률을 보고 투자하는 '코인 개미'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수백%에 달하는 상승률 자체가 코인 시장의 투기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알트코인 상승률은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이 돼버린 것 같다"며 "투기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식으로 따지면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알트코인 값이 오르는 데는 사실 근거가 없다고 봐야 한다"며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이 상승하면서 장이 시작되면 이후로 개별 알트코인의 '펌핑'(시세 상승)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간 지켜본 바로는 이런 순환 장세가 벌어진다"며 "말이 좋아 순환 장세일 뿐, 몇몇 알트코인들은 다 돌아가면서 오르고 어느 시점이 되면 또 뚝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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