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언제 일상 되찾나" 文정부 방역 실패 총공세

입력 2021-04-19 15:48:44 수정 2021-04-19 21:18:27

기모란 신임 청와대 방역기획관 임명이 공세에 불당겨
기 기획관이 "백신 급하지 않다"고 했던 과거 발언 부각
"문 대통령, 방역을 포기한 것인가?" 강도높게 비판

돌봄종사자와 항공업계 종사자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돌봄종사자와 항공업계 종사자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방역기획관직을 신설하면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지지부진한 국내 백신 접종 실태와 묶어 '방역 실패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기모란 신임 방역기획관이 "백신 접종이 급하지 않다"고 언급한 사실도 앞세우며 공세의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19일 "백신 접종 속도는 제자리걸음이고 당장 의지할 백신 역시 혈전 논란에 싸인 아스트라제네카뿐"이라며 "우리 국민은 도대체 언제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윤 대변인은 "방역기획관이 없어서 이 지경이 된 건 아닐 텐데, 멀쩡한 질병관리청을 두고 굳이 청와대에 또 자리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방역기획관직에 대한 옥상옥(屋上屋) 우려와 함께 코드, 보은인사 주장을 제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시스템(일명 'COOV')' 구축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 블록체인랩스와 업무협약을 마친 뒤 테스트 앱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앱은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본인 명의 스마트폰에서만 개인정보가 저장된다. 타인에게 제공 시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하여 제공할 수 있다. 정식 앱은 오는 15일부터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가 "집단면역은 75% 접종 완료 때 얘긴데 지금 (접종률은) 겨우 2% 남짓이다. 그것도 1차 접종 기준이다. 2차 접종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1% 남짓이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접종 시작) 두 달 가까이 됐는데 접종률 1%라면, 우리나라가 집단면역 형성에 6년 이상 걸릴 거라는 일부 외신의 얘기가 오히려 더 와 닿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방역 당국 집계 결과, 전날까지 1차 백신을 접종받은 국민은 전체의 2.92%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신임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신임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연합뉴스

정부 정책을 옹호했던 기 기획관을 기용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방역에 대한 국민 비판을 무시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기 기획관은 전 세계가 백신 확보에 나설 때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방역 방해 전문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방역을 포기했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방역정책에서 전문성 및 소통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반박했다. 방역과 백신 업무를 동시에 맡아온 기존의 사회정책비서관실에서 방역만 담당하는 비서관실을 따로 만들어 전문성을 제고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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