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명 몰려서 갠지스강 단체 목욕' 인도 하루 20만명 확진 '심각단계'

입력 2021-04-17 18:00:19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으로 비상인 가운데 12일(현지시간) 힌두교 최대 축제인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으로 비상인 가운데 12일(현지시간)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브멜라'(Kumbh Mela)에 참가한 신도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우타라칸드주(州) 하리드와르의 갠지스강변으로 몰려들어 목욕 의식을 하고 있다. 인도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최다 기록을 연일 경신하면서 전날에는 16만8천여 명으로 치솟았다. 코로나19 폭증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병상과 산소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에서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인도 국민들의 안일한 방역 지침 의식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하루 감염자 수가 20만명을 넘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지만 최근까지 힌두교 최대 축제에 수백만명이 몰리는 등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어 확산세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인도 내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23만 4692건으로, 지난 9일동안 8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과 의료용 산소도 부족한 상황이다. 한 국립대병원에 근무하는 아비나시 가완데는 로이터통신에 "우리 병원엔 900개의 병상이 있는데 환자 60명이 대기 중이다.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는 끔찍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더욱이 인도에서는 지난 3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공식 명칭은 B.1.617)가 발견됐다. 이 변이의 전염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으로 비상인 가운데 14일(현지시간) 힌두교 최대 축제인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으로 비상인 가운데 14일(현지시간)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브멜라'에 참가한 사두(힌두교 성자)와 신도들이 목욕 의식을 위해 하리드와르의 거리를 가득 메운 채 갠지스강으로 가고 있다. 인도는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날에는 18만4천372명까지 치솟았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방역을 무시하고 있다. 힌두교 축제, 지방 선거 유세장 등 많은 인파가 몰린 현장에서 대부분의 인파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활보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시작된 힌두교 행사 쿰브 멜라(Kumbh Mela)로 수많은 인파가 갠지스강에 모여 목욕을 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쿰브 멜라는 네군데 성지를 중심으로 12년을 주기로 열리는 힌두교 종교행사로 성스러운 강물에서 목욕함으로써 죄를 씻어내는 의식이다.

인도 국민들은 이 시기 성지를 향한 순례길에 오르고 성스러운 강을 찾아 목욕을 하고, 설법을 듣고 명상하는데 한달 이상을 소요한다. 지난 2013년에 열린 마하(큰) 쿰브 멜라에는 무려 1억명 이상의 순례자가 모이기도 한 대규모 종교의식이다. 이번 축제에도 수백만명이 이동, 갠지스 강을 찾아 마스크 착용없이 단체 목욕을 벌여 인도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민의 방역태세가 크게 해이해진 상황에서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WHO의 마리아 반 케르코브는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을 증가시키고 기존에 나온 백신의 억제 능력도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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