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20대男 표심만 떠드는 남성우월주의 사회…한남충 반성해야"

입력 2021-04-17 15:35:10 수정 2021-04-17 15:41:57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7재보궐선거 20대 표심과 관련해 '이대남(20대 남자)' 표심에만 주목하는 현 시국에 대해 "남성우월주의 사회"라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남성우월주의 사회라는 것은 재보선에서 남녀 똑같이 투표를 했음에도 '이대남' 표심 얘기만 떠들어대고 '이대녀' 표심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상하죠? 그런데 이 이상함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게 여겨지는 게 이 사회가 이상하다는 증거"라며 "나를 포함해 우리 한남충들 다같이 반성 좀 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하나의 집단이 등질적일수록 그 집단은 멍청해진다. 내가 특정 시점부터 오직 여성들의 페친 신청만 받아온 이유"라며 "그렇게 했는데도 페친 전체에서 남녀 비율은 아직도 8:2.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이 '안티페미니즘'을 내세워 20대 남성의 표심을 끌고 있다고 주장하며 여러번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서 "이준석을 비롯해 국민의힘 내의 안티페미니즘 정서에 대해서 한번 정리가 필요할 듯하다"며 "그런 스탠스로는 망하기 딱 좋다. 굳이 망하겠다면 말릴 수는 없지만"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곧바로 "안티페미니즘 아니다"고 답했지만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7 재보궐선거 민주당 참패 원인으로 "여성주의(페미니즘) 운동에만 올인한 결과"라고 지적을 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아주 질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받아치며 공방이 시작됐다.

이어 11일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미니스트도 자기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면서도 "그게 트렌디하고 안 하면 반동인 듯 묘사하는 순간 싸움 난다"고 밝혔다.

이어 "소위 남자 페미니스트들도 그렇게 자기 멋대로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며 "'페미니스트 선언'한 사람들이 그 선언만으로 '한남'보다 도덕적으로 더 존경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적을 만들지 말고 친구를 만들어야지. 자꾸 증오나 반감을 이용하는 포퓰리즘만 하려 하니"라며 "다 적으로 돌려서 어쩌려고"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12일에도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이준석의 반페미니즘'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제는 페미니즘이 계몽사상이니까 그냥 외우라는 주문까지 나온다"며 "님들에게는 페미니즘이 성경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해가 안 되면 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치를 하려면.. "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남성우월주의 사회라는 것은 재보선에서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투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대남' 표심 얘기만 떠들어대고 '이대녀' 표심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드러나지요. 이상하죠? 그런데 이 이상함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게 여겨지는 게 이 사회가 이상하다는 증거입니다. 나를 포함해 우리 한남충들 다같이 반성 좀 합시다.
ps.
하나의 집단이 등질적으로 그 집단은 멍청해집니다. 내가 특정 시점부터 오직 여성들의 페친 신청만 받아온 이유. 그렇게 했는데도 페친 전체에서 남녀 비율은 아직도 8:2.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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