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7일 첫 세이브부터 16년만에 대기록 달성
오승환의 기록 경신 현재 진행형, 어디까지 올라갈까 기대
오승환(삼성라이온즈)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오승환이 25일 내딛었다. 살얼음같은 승부의 종반, 혼신을 다한 투구로 300번의 승리를 지킨 것이다.
오승환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삼성이 3대2, 1점차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기아 타선을 잠재우고 대망의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05년 4월 27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둔지 16년 만이다.
그 사이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거쳐왔기에 그의 300세이브는 의미가 더욱 크다. 미국와 일본 무대에서 거둔 세이브까지 더하면 422세이브.
그야말로 불멸의 기록이며 앞으로도 그가 오르는 마운드는 그 자체로 새 역사의 이정표가 된다.
그가 걸어온 길은 늘 역사의 순간이었다. 2006년 오승환은 47세이브를 거둬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듬해인 2007년 9월 18일에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단 경기 10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180경기 만이었다.
그리고 2009년 5월 5일에는 최연소·최소경기 150세이브 기록(26세 9개월 20일·254경기)을 보탰다. 200세이브(2011년 8월 12일 29세 28일·334경기) 그 후 늘어가는 세이브 수는 모든게 새로운 기록이 됐다.
특히 2012년에는 김용수 전 중앙대 감독의 기록(227세이브)을 넘어섰고, 2013년까지 277세이브로 '한국 기록'을 늘렸다.
2014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오승환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한일 통산 300세이브째를 챙겼다. 일본 야구의 성지 중 하나인 고시엔구장에서 작성한 큰 업적이었다.
일본 첫해인 2014년 40세이브를 올리며 선동열 전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기록한 38세이브를 넘어 일본 무대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오승환은 그해 클라이맥스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이 일본 포스트시즌에서 MVP를 수상한 것도 처음이었다.
2015년에도 40세이브를 올렸고,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등극한 오승환은 일본에서도 최정상급 마무리로 군림했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한 그는 빅리거를 꿈꿨고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셋업맨으로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오승환은 2016년 7월 3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개인 첫 세이브를 올렸고 2019년 9월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42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6년 간 해외 공백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아온 KBO 무대에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명불허전 그대로였다.
나오면 끝난다고 해 '끝판왕', 무표정에서 나오는 돌직구의 승부사로 '돌부처' 등 수많은 별명을 가진 오승환은 25일 공교롭게도 최단 경기 100세이브,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를 거둔 기아를 상대로 대망의 300번째 위업을 달성했다.
오승환은 경기 후 "홀가분하다. 시즌 초반이지만 최근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이날 경기를 계기로 더 좋아지도록 하겠다"며 "모든 세이브 경기가 중요했지만 오늘 300세이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세이브 2위는 271개를 거둔 손승락이다. 그는 은퇴했고 현역 중에는 정우람(한화이글스)이 183개다.
오승환의 마무리로 이날 삼성은 기아를 3대2로 누르고 순위표 3위에 랭크됐다. 오승환과 함께 가을야구의 부활을 노리는 삼성의 시즌 초반 기세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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