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친화, 기업규제 정책으로 경영 더욱 어려워…중소기업계의 화두는 생존"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중요성 강조 "기초지자체 차원 조례 제정 추진할 것"
"어려운 시기에 마음이 무겁지만, 지역경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해 볼 생각입니다."
김강석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은 13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 이 같은 취임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제 9대 지역회장으로 위촉된 김 회장은 지난 1977년 삼익양말을 창업해 현재까지 대표로 재임하는 등 40여 년간 대구의 뿌리산업인 섬유업종에 종사해왔다.
김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뒷걸음질 친 지역의 경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내수·수출 부진과 기업들의 투자 감소 등으로 지역의 핵심 산업들의 침체가 고착됐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의 기업들은 하루아침에 판로가 끊긴 와중에 대출만기까지 다가오는 등 궁지에 빠졌다"며 "특히 섬유, 자동차 부품 등 뿌리산업들의 어려움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은 그뿐만이 아니다.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무겁게 처벌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지난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오는 7월부터는 주 52시간제가 5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더욱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논의도 앞두고 있어 중소기업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현재 중소기업계의 화두는 생존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노동친화, 기업규제 강화 정책을 펼치면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단기적 지원정책보다도 기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반이 조성이 우선돼야 하는데 아직은 보완할 부분이 많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 회장이 제시한 지역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한 해법은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원자재 공동구매, 공동생산 등 협업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네트워크 조직이다. 비영리조직인 협동조합의 수익은 조합원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배분되기 때문에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
김 회장은 "협동조합은 규모가 열세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성장을 위한 효율적인 정책"이라며 "지난 2019년 대구시가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조례를 제정한 것을 기반으로 올해는 기초지자체 차원의 조례 제정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