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천타천 후보군 12명…공직자·지방의원·언론계·정치인·학계 포진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칠곡에선 백선기 칠곡군수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면서 자천타천 군수 후보로 12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중 국민의힘 공천 희망자만 10명일 정도로 본선보다는 공천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후보군의 직업별 분포는 지방의원(광역·기초)이 5명으로 가장 많고 ▷공직자 3명 ▷언론계 인사 2명 ▷정치인 1명 ▷학계 인사 1명 등이다.
칠곡군은 장세호 전 군수 재임 1년 간을 제외하고 역대(현직 포함) 민선 군수 모두 공직자 출신이다. 그런 만큼 민심은 '비(非) 공직자 출신의 신선한 인물이 차기 군수가 돼야 칠곡이 변할 수 있다'는 쪽과 '그래도 안정적인 인물이 낫다'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전·현직 공직자 3명 포진
국민의힘 후보군 중 공직자 출신은 안종록(68) 전 경북개발공사 사장, 서태원(58) 봉화부군수, 한승환(55) 경북도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등이 있다.
이 중 안 전 사장은 지난달 퇴임 후 칠곡 기산면의 한 아파트에 거처를 마련해놓고 출마에 가장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북삼 숭산초등학교와 약목중학교를 나온 그는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을 지냈고 경북개발공사에선 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사업을 맡았다. 도시계획 만큼은 전공 분야로 자신 있다"며 "군수가 되면 칠곡군을 달성군 버금가는 신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서 부군수와 한 총무담당관은 현직에 몸 담고 있는 만큼 출마 의사 표명 등에 다소 조심스런 모습이다.
서 부군수의 경우 왜관초등학교와 순심중학교를 나왔고 칠곡군에서 7년간 근무했기 때문에 지역 연계 고리가 탄탄한 편이다. 경북도 관광정책과장 및 해외파견(국제교류원 2년·베이징 경북사무소장 3년)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관광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과 지방의 세계화 등에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한 총무담당관은 약목초·중·고등학교를 나왔고,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 시절 도지사 수행비서관으로 10년간 근무했다. 이후 도 산림산업과장을 거쳐 도의회사무처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그는 "지금 군수 출마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임기가 한참 남은 공직자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광역·기초의원 출신 5명 풍성
지방의원 출신 중에서는 ▷곽경호(67) 경북도의원 ▷김창규(52) 전 경북도의원 ▷이재호(65) 전 칠곡군의회 의장(현 군의원) ▷장세학(58) 칠곡군의회 의장 ▷장재환(63) 전 칠곡군의원 등이 국민의힘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곽 도의원은 칠곡군의회 의장 출신으로 재선 군의원을 거쳐 2014년 도의회에 입성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칠곡군수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공천에서 백 군수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도의원으로 다시 방향을 틀어 현재 재선 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1대 도의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도의회 교육위원회에 6년간 몸담으면서 칠곡 교육환경 개선 등에 노력해왔고 나름 성과도 있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칠곡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도의원은 청년협의회 칠곡군연합회장 출신으로 2014년 도의회에 입성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재선 도의원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사업에 전념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는 "낙선이라는 실패 경험이 내공을 다지는데 큰 동력이 됐다"며 "아직 군수 출마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했다.
재선 군의원인 이 전 칠곡군의회 의장은 약목초등학교 출신으로 약목면에서 40년 가까이 책방을 운영하며 지역에서 활동했다. 2014년 무소속으로 군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고 8대 군의회에선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현재 '책방아저씨 이재호TV'란 이름의 유튜브방송을 개설해 운영하는 등 후보군 중 가장 적극적인 주민 소통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 이제는 토종 후보자가 단체장을 맡아야 한다"며 "변화와 개혁, 도약의 칠곡을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 칠곡군의회 의장은 북삼초등학교와 약목중학교 출신으로 북삼청년협의회장, 한나라당 고령성주칠곡 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 등을 지냈다. 3선 군의원으로 정치적으로는 군의원 다음의 행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군수 출마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주변에서 많이들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칠곡군의원은 왜관초등학교와 순심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엘지전선㈜ 노동조합 구미지부장 출신으로 2010년 무소속으로 칠곡군의원에 당선돼 재선을 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칠곡군수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인 서민과 장애인, 농업인, 자영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군수,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겸손한 군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언론계 2명도 물망에
언론계에서는 김재욱(59) TBC 상무이사와 이성원(56) 칠곡신문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김 상무이사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처남으로, 왜관초등학교 졸업 후 순심중학교를 1년 다니다 전학갔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금융계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1995년부터는 TBC에서 경영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는데 이름이 오르내리니 당혹스럽다. 군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현 직장과 자형인 이 지사에게 폐가 될까봐 더욱 그렇다"며 "현직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구미 출신으로 30년 경력의 언론인이다. 2003년부터 올 3월까지 칠곡신문 편집국장을 지냈고 현재는 칠곡신문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언론인으로서 20년 가까이 칠곡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쌓은 현장경험과 노하우를 군 행정에 녹여내겠다"며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문화예술의 꽃을 활짝 피워 칠곡군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보겠다"고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엔 2명 이름 올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장세호(64)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전 칠곡군수)과 이종춘(63) 경북과학대 교수가 거론된다.
장 위원장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치인 출신이다. 3수 끝에 2010년 무소속으로 칠곡군수에 당선됐지만 이듬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칠곡군수 선거와 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 선거에 잇따라 출마해 모두 고배를 마셨다. 내년 지방선거에선 경북도지사 출마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칠곡군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개인적으로 선거 출마 생각이 없지만 당에 몸담고 있는 이상 소속 정당의 입장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중앙 공기업에서 활동하는 칠곡 출신 인물 2명에게 군수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민주당 쪽에서 장 위원장의 대안으로 추천하는 군수 후보다. 정당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계 인사로 분류될 만큼 학계와 지역에서 진보 활동을 펼쳐왔다. 왜관중앙초등학교와 순심중·고등학교를 나왔다. 그는 "주위에서 군수 출마를 얘기하는데 생각이 없다. 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신선한 인물이 나와야 하고 특정 정당 독식의 정치구조는 탈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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