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입학, 삶의 활력소” 영진전문대 만학도 정화임 씨

입력 2021-04-19 06:30:00

공구 유통업 30년 종사…올해 경영회계서비스전공 입학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 기대…늦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대구 제3산단에서 공구유통업을 하다 올해 영진전문대에 입학해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정화임(57) 씨. 영진전문대 제공
대구 제3산단에서 공구유통업을 하다 올해 영진전문대에 입학해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정화임(57) 씨. 영진전문대 제공

"엄마이자 아내, 기업인에서 대학생으로 시작하는 50대의 제 삶이 뿌듯합니다. 새 봄, 싱그러운 캠퍼스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흥미롭네요."

대구 제3산업단지에서 공구유통업에만 30여 년 외길을 걸어온 정화임(57) 씨가 최근 영진전문대에 입학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 씨는 절삭·측정·수공구 등 방대한 공구 제품을 전문적으로 도소매하는 법인회사의 대표다. 30년 넘게 공구 유통에 몸담은 베테랑이자, 대구 제3산업단지 내 공구 유통업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성실하게 기업을 운영해 온 공로로 지난 2019년 제53회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씨는 "틀에 박힌 생활에서 조금 벗어나 삶의 활력소가 되어줄 게 무엇일까 고민하던 차에, 지인들과 딸이 대학 입학을 추천해 사업장과 가까운 영진전문대 경영회계서비스계열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사업에 열중하느라 대학은 나와는 멀어만 보였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니 설렘의 감정이 더 큰 것 같다. 캠퍼스 생활이 일상의 좋은 자극제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학우들과 함께하면서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정 씨는 법인회사 대표로서, 경영회계서비스전공 교육을 통해 사업의 더 큰 그림을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것. 그녀는 나아가 대학원 진학도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정 씨는 시니어에 접어든 같은 세대들에게 "안정적인 일상에 머물지 마시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길 권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백세시대에 멈추지 말고 항상 깨어있는 지성인이 된다면 보다 풍성하고 활기 있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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