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자 폭행' 송언석 자진 탈당…"입 열개라도 할 말 없다"

입력 2021-04-14 17:02:05 수정 2021-04-14 22:18:08

"사무처 동지들에 과도한 언행, 외곽서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
윤리위 개최 이전에 결심한 듯

'당직자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사무처 당직자를 폭행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김천)이 14일 자진 탈당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폭행 의혹과 관련해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 중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라며 "당사자들은 물론 당원 동지,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의원은 또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 철저히 반성하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발전을 위해 당의 외곽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를 성원해주신 김천시민들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적을 내려놓지만, 미래를 향한 시민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재·보선 당일 당 개표 상황실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당직자의 정강이를 발로 찼다. 사건 직후 폭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튿날 사무처를 직접 찾아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송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송 의원은 최근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윤리위 개최 이전에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당직자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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