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기자의 장비 탐구생활] <11> 관용성, 가성비 최고… '투어엣지' 엑소틱스 EXS 220 드라이버

입력 2021-04-15 13:18:50

기본 샤프트 유명 제품 채용했지만 가격은 합리적
관용성 높아지고 타구음도 개선 돼

미국 골프채 브랜드 투어엣지에서 발매한 엑소틱스 EXS 220 드라이버의 모습. 투어엣지는 높은 관용성을 자랑한다는 의미로
미국 골프채 브랜드 투어엣지에서 발매한 엑소틱스 EXS 220 드라이버의 모습. 투어엣지는 높은 관용성을 자랑한다는 의미로 'MAX M.O.I'라는 문구를 당당히 기재했다. 김영진 기자

미국 골프채 생산업체 중 '우드 명가'로 통하는 곳이 있다. 투어엣지(TourEdge) 골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투어엣지에서 생산하는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와 같은 제품들은 해마다 유명 골프 매거진인 마이골프스파이와 골프다이제스트 등에서 항상 순위권에 입상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최근 발매된 투어엣지 사의 드라이버 엑소틱스(Exotics) EXS 220 모델이다.

엑소틱스 EXS 220 드라이버의 장점은 높은 '관용성(MAX M.O.I·관성모멘트)'이다. 지난 2018년 발매해 히트를 친 핑에서 발매한 G400 Max 모델처럼 다른 드라이버보다 미스샷을 하더라도 거리 편차가 크지 않고, 방향성이 관대하다고 이해하면 쉽다.

헤드 자체가 길쭉한 삼각형 모양을 띠고 있어 어드레스가 무척이나 편안하고 심리적 안정감도 준다. 460cc의 드라이버지만 같은 체급의 드라이버보다 커 보이는 느낌이다.

투어엣지는 엑소틱스 EXS 220 드라이버를 디자인하면서 좋은 타구음을 얻기 위해 내부 디자인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투어엣지 제공
투어엣지는 엑소틱스 EXS 220 드라이버를 디자인하면서 좋은 타구음을 얻기 위해 내부 디자인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투어엣지 제공
투어엣지 엑소틱스 EXS 220 드라이버는 다이아몬드 페이스라는 기술을 도입해 42개의 다이아몬드 조각을 결합해 스윗 스팟을 크게 확대했고, 미스샷에 대한 보정성을 높였다. 김영진 기자
투어엣지 엑소틱스 EXS 220 드라이버는 다이아몬드 페이스라는 기술을 도입해 42개의 다이아몬드 조각을 결합해 스윗 스팟을 크게 확대했고, 미스샷에 대한 보정성을 높였다. 김영진 기자

타구음은 경쾌한 느낌의 일본 드라이버와는 다르게 미국 스타일의 중후한 느낌을 살린 '텅'소리에 가깝다. 투어엣지 측은 타구음을 민감하게 생각하는 골퍼의 취향을 만족하게 하기 위해 헤드를 디자인할 때 음악 스튜디오나 콘서트홀에 사용되는 제작방식을 동원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42개의 다이아몬드 형태의 조각을 결합한 넓어진 스위트 스팟 덕분에 미스샷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관용성 부분에서는 트랙맨을 활용한 자체 점검에서 타 브랜드의 드라이버와 비교했을 때 정타 확률(스매시팩터)이 조금 더 높게 나왔다. 스윙로봇을 활용한 정밀 비교가 아니어서 데이터 자체를 객관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겠지만 본 기자가 사용해본 결과 확실히 이전에 사용하던 제품들보다는 구질 변화가 크지 않았다.

다만, 관용성이 좋아진 만큼 드라이버 구질을 원하는데 대로 조절할 수 있는 프로들이 사용하기에는 헤드 크기가 너무 커 적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EXS 220 드라이버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가격이다. 미국 출시가격이 350달러로 저렴한 데 성능은 500달러 이상의 유명브랜드 제품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기본 장착돼 출고되는 샤프트도 최근 유행하는 후지쿠라(Fujikura) 사의 벤투스나 스피드에어, 프로젝트 사의 해저더스 스모크 샤프트 등 시중에서 성능이 충분히 검증된 3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 샤프트들을 추가로 구입해 장착하려면 거의 출시가격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드라이버 헤드는 공짜나 다름없다.

그립 또한 램킨 사의 크로스라인 360 모델로 국내서 가장 보편적인 골프프라이드 사의 투어벨벳 360 그립과 비슷한 내구성과 그립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본 그립으로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와 테일러메이드 등은 최근 기본 그립으로 램킨 사의 크로스라인 360을 많이 채택하고 있다.

투어엣지 엑소틱스 EXS 220 모델의 하이브리드 모습. 김영진 기자
투어엣지 엑소틱스 EXS 220 모델의 하이브리드 모습. 김영진 기자

해당 모델은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도 출시하고 있는데 모두 마감과 타구음 등이 훌륭했다. 우드나 하이브리드 샤프트도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KBS TGI 시리즈를 제공하는 등 유명한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투어엣지는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유명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하게 경기력 향상에 도움되는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는 자신 있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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