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20만 돌파" 김어준 TBS 퇴출 국민청원

입력 2021-04-13 00:15:49 수정 2021-04-13 00:28:11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연합뉴스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이 '정치방송인'이라며 퇴출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부가 반드시 답변해야 하는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충족했다.

13일 0시 14분쯤이다.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해당 청원글은 지난 9일 등록, 나흘 걸려 추천 수 20만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서울시 교통방송은 말 그대로 서울시의 교통 흐름을 실시간 파악해서 혼란을 막고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 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국민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런 국민들의 분노로 김ㅇㅇ을 교체하고자 여론이 들끓자, 김ㅇㅇ은 차별이라며 맞대응을 하고 있다"며 "교통방송이 특정 정당 지지하는 정치 방송이 된지 오래인건만, 변질된 교통방송을 바로 잡자는 것이 차별인 건가"라고 되불었다.

이어 "서울시 정치방송인 김ㅇㅇ은 교통방송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청원에서 언급한 정치적 편향성 문제는 평소 꾸준히 제기돼 오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기에 더욱 큰 관심을 얻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야권의 '김어준 퇴출' 주장과 이에 대한 여권의 '방송 탄압' 주장이 맞부딪혔고, 이게 선거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선거 기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서울시장 당선)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그리고 '내곡동 의혹'의 '생태탕'과 함께 '핫'한 키워드가 바로 '김어준', 그가 2016년 9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었다.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해당 프로그램이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TBS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논란에 휩싸이며 유명세를 탔다. TBS가 2020년 11월 진행한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캠페인 '일(1)합시다'가 더불어민주당이 수개월 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받게 될 기호 '1번'을 연상시킨다며 선거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1월 TBS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들인다"며 선제적으로 캠페인을 중단했는데, 이를 두고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오히려 논란이 재점화한 바 있다. 이후 '일(1)합시다'라는 표현은 지난 3월 1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영선 후보를 지지하며 언급하기도 했다.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김어준, 그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그리고 서울시 산하 출연기관인 TBS를 두고는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함께 언급되고 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후보 시기에 "TBS의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시사 콘텐츠'를 다루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김어준 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김어준의 진행은 계속 보장하지만, 사실상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포기하라는 언급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선거 결과가 나온 후 김어준이 거취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보일 지에도 관심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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