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시시각각] ㊺ 코로나 블루, '2021년 봄'이 그린 대작 '유채 축제'

입력 2021-04-13 06:00:00 수정 2021-04-13 17:13:59

주말인 10일 창녕군 남지유채단지에 한반도 모양의 유채꽃과 튤립, 청보리가 어울려 거대한 작품을 만들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에 축제가 취소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입이 통제됐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주말인 10일 창녕군 남지유채단지에 한반도 모양의 유채꽃과 튤립, 청보리가 어울려 거대한 작품을 만들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에 축제가 취소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입이 통제됐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10일 창녕 남지유채단지에 활짝 핀 유채꽃과 풍차.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10일 창녕 남지유채단지에 활짝 핀 유채꽃과 풍차.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10일 창녕 남지유채단지에 노랗게 핀 튤립.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10일 창녕 남지유채단지에 노랗게 핀 튤립.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10일 창녕 남지유채단지에 핀 튤립.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10일 창녕 남지유채단지에 핀 튤립.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남지유채단지에 심은 청보리에 피기 사작한 이삭.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남지유채단지에 심은 청보리에 피기 사작한 이삭.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주말인 10일 창녕 남지유채단지 출입을 막기위해 도로가 통제됐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주말인 10일 창녕 남지유채단지 출입을 막기위해 도로가 통제됐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 둔치에 조성된 유채단지. 단일 면적 국내 최대 규모인 110만㎡(33만평)에 유채꽃이 피기 시작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는 취소되고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 둔치에 조성된 유채단지. 단일 면적 국내 최대 규모인 110만㎡(33만평)에 유채꽃이 피기 시작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는 취소되고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남 창녕군 낙동강 둔치 유채단지.

한반도 지도위에 유채꽃이 활짝 폈습니다.

남녘에서 북녘까지 샛노란 봄이 왔습니다.

물결치는 튤립도 형형색색 수놓았습니다.

액자는 초록빛 청보리, 13,200㎡(4천평) 캔버스에

'2021년 봄'이 그린 대작 '유채 축제' 입니다.

멋진 작품이지만 괜스레 작가가 얄미워집니다.

쓸쓸한 벤치, 텅빈 둘레길.

손길도 발길도 찾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던 빨간지붕 풍차도 멋쩍습니다.

흐드러진 꽃들도 이렇게 난감할 때가 없었습니다.

110만㎡(33만평). 단일면적 국내 최대라는

끝도 없는 노란 유채꽃 물결.

2년 전 방문객 126만 명. 경제 효과 536억 원.

떠들썩했던 창녕도 지금은 '빼앗긴 봄 ' 입니다.

한숨 돌리려던 지역 주민도,

꽃밭을 틀어막고 못 오게 말리는 공무원도

속이 말이 아닙니다.

가슴 졸이며 겨우내 가꿨는데 도리 없습니다.

소백산 철쭉도 의성 산수유도,

올해는 벌과 새들에게만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울진 대게도 호미곶 돌문어도

이번 축제는 비대면, 택배로 맛볼 일입니다.

열 두달도 훌쩍 넘긴 거리두기.

지친 마음을 봄볕에 쬐고 싶었습니다.

꽃에게 말이라도 걸고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어울려 혼자가 아님을 위로받고 싶었습니다.

새봄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또 초대 받지 못했습니다.

심술난 코로나19가 변종으로 또 애를 태웁니다.

우울증 환자가 지난해 처음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봉쇄' 와 '경제 숨통'사이, 설 자리는 그 어디쯤인지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끝을 모릅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3월 29일 기준)

인구 1백만명 당 누적 사망 수

1위 영국(1,858),2위 이탈리아(1,787), 3위 미국(1,692).

대한민국은 85위(34명)….

"괜찮겠지"

코로나19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랍니다.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위험 대비 50세 이상은 10배,

80세 이상은 최대 690배 더 높다고 합니다.

거리두기는 생활 백신, 화이자·AZ는 의료 백신.

백신만이 코로나19를 무찌를 수 있습니다.

보고 계시나요 저 위대한 작품을.

시민들이 일군 K방역 현주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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