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주호영 권한대행이 결정할 것"
국민의힘이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본격 전환되면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사진)의 복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권한대행은 재·보선 승리 직후인 지난 9일 "야권 대통합을 위한 열린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사람도, 함께했던 사람들은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푸라기 하나라도 힘을 합쳐서 내년 대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홍 의원 복당에 대해 권한대행으로서 사실상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앞서 지난 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이제 홍 의원과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홍(친홍준표)계 배현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화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 홍준표 대표, 안철수 대표 등 우리의 식구들이 건전한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 권한대행이 차기 지도부에 결정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초선을 중심으로 홍 의원 복당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탓에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로 하여금 결론짓게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들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야권인사는 "주호영 권한대행 체제에서 홍 의원 복당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부담이 클 수 있다. 더군다나 김종인 재추대론이 언제든 부상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 권한대행으로서는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홍 의원은 복당을 낙관하고 있다.
홍 의원은 11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지금까지 김종인 위원장을 비판했지 당을 비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 김 위원장이 당을 떠났으니 주호영 권한대행이 복당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호영 권한대행은 "말이 말을 부른다"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정치권에선 주호영 권한대행 체제가 첫 시험대에 들었다고 분석한다. 홍 의원 복당을 둘러싼 의견 충돌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포스트 재보선'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보선 압승 이후 우리 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복당이 분란의 요소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