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무처 직원 폭행 논란에 휩싸인 송언석 의원에 대한 비난이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발언대)에 빗발치고 있다. 송 의원은 재보궐선거 날(7일) 개표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당 사무처 직원을 폭행하고 욕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이 일자 송 의원이 사과했으며, 당 사무처도 사과를 수용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송 의원 폭행 논란에 대한 진상 조사를 신속히 진행하고, 폭행이나 욕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송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 지도부의 유감 표시나 가벼운 징계, 송 의원의 사과로 얼렁뚱땅 넘어갈 일이 아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은 압승했다.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내리 4연패 끝에 얻은 1승이다. "4·7 재보궐선거, 패자는 여당이되 승자는 분명치 않다"는 윤희숙 의원의 말대로 이번 재·보선 승리는 정부·여당의 '내로남불' '남탓' '무능' '불공정'에 대한 국민의 질타였지 '국민의힘이 잘한다'는 평가는 아니었다.
평범한 시민도 폭력을 휘두르면 처벌받는다. 하물며 국회의원이 자당 직원을 폭행했다면, 이는 위계에 의한 폭력에 해당한다. 이번 서울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까닭이 무엇인가? 송 의원 폭행 사건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폭력과 종류가 다를 뿐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점은 같다.
2016년 총선부터 2020년 총선까지 4연승을 거뒀던 더불어민주당은 외부의 공격이 아니라 '자멸'로 무너졌다.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여당은 처참하게 엎어졌고, 일어서기도 힘들어 보였던 야당은 4·7 재보선에서 걸음마를 시작했다. 한없이 성긴 것 같아도 한없이 촘촘한 게 민심의 그물이다. '죄 지었어도 우리 편이면 무죄'로 일관해 온 정부·여당이 무너지는 걸 보라.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대응은 정당(政黨)을 병들게 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좀먹는다. 송언석 의원 사건에 대한 신속한 사실 확인과 강력한 징계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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