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에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회장 추모 물결

입력 2021-04-11 15:05:41 수정 2021-04-11 15:15:05

고(故) 멜레세 회장,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칠곡 방문

하옥선 참전용사후원회 에티오피아 지부장이 10일 멜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회장 장례식에서 백선기 칠곡군수의 추모사를 한국어로 대독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하옥선 참전용사후원회 에티오피아 지부장이 10일 멜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회장 장례식에서 백선기 칠곡군수의 추모사를 한국어로 대독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호국보훈의 도시 경북 칠곡군에 지난 8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한 멜레세 테세마(92)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회장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칠곡군에 따르면 고(故) 멜레세 회장은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군을 방문하는 등 칠곡군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군은 지난해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회에 코로나19 방역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멜레세 회장의 타계 소식에 백선기 칠곡군수는 1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열린 장례식에 추도사를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백선기 칠곡군수(오른쪽)가 2018년 칠곡군을 방문한 멜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회장을 얼싸안고 있다. 칠곡군 제공
백선기 칠곡군수(오른쪽)가 2018년 칠곡군을 방문한 멜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회장을 얼싸안고 있다. 칠곡군 제공

백 군수는 추도사를 통해 "멜레세 회장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고 평생 대한민국을 또 하나의 조국으로 가슴에 품고 살아오신 분"이라며 "1년 전만 해도 건강한 모습으로 코로나를 무사히 극복하라고 삐뚤빼뚤한 한글로 격려편지까지 보내셨는데 갑작스런 비보에 황망할 따름"이라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 떠있는 호국의 별(멜레세 회장)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두 번째 아버님을 보내며 아들이 올린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추도사는 하옥선 참전용사후원회 에티오피아 지부장이 한국어로 대독하고 한국 유학생 출신인 현지인이 에티오피아 공용어로 통역했다.

이 밖에도 장세학 칠곡군의회 의장과 장상규 칠곡군보훈단체협의회장 등 사회·기관단체장도 메시지를 보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칠곡 8개 읍·면에는 애도의 마음을 담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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