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4.7재보선에서 20대의 표심이 국민의힘을 향한 것을 두고 "이번 선거는 20대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힘을 과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20대 민심이 특정 정당 지지로 고착될 가능성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2월 중순까지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은 7%였지만,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72.5%까지 치솟았다"며 "20대 여성 역시 40%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다. 남성 지지율이 충격적으로 높아서 그렇지 40% 지지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 정권의 정책은 40대의 이익에 부합한다. 주 52시간으로 삶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아파트값 폭등으로 평균 이상의 자산을 소유하게 되었다"며 "하지만 20대는 다르다. 현 정권의 정책 중 20대에게 유리한 것은 하나도 없다. 거기에 불공정까지 겹치면서 20대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어떤 정당이든 20대의 미래를 제시하지 못하면 지금과 같은 결과가 그대로 재현될 것이다. 20대에게 일자리와 집을 책임지지 못하는 정당은 어느 정당이든 혹독한 시련을 겪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20대가 자신들의 힘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는 자신들의 힘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했던 것뿐이지만 이제부터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끝으로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당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성을 깨고 벌판으로 나가는 기동정당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웅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833년 어느 날 아침
동유럽은 흑해 연안에 갑자기 출현한 거대한 집단을 직면하게 됩니다.
마자르족이라고 불리는 이 종족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 뿌리가 어디인지 모른 체 그 이후 동유럽의 역사를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이들로 인해 유럽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탄생과 슬라브 민족의 동서 분단 등 엄청난 역사적 대격변을 낳습니다.
이번 보궐선거에 나타난 20대의 투표성향은 마치 마자르족의 출현을 연상케 합니다.
올해 2월 중순까지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은 7%였습니다.
3월 2일 LH 부동산 투기 문제가 터지고 다음 날 윤석열 총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지율은 따박따박 2~3%씩 올랐고 3월 중순에는 박영선 후보와 박빙이 됩니다.
그 후 3월 17일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 피해자 기자회견이 있고,
3월 하순에 김상조, 박주민 의원의 임대료 내로남불 문제가 터지면서 선거의 판세를 급격히 기울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20대 남성의 지지율은 72.5%까지 치솟게 됩니다.
지금까지 20대가 이 정도의 급격한 쏠림 투표를 한 적은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20대 여성과 남성의 확연한 차이에 주목하는데, 핵심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20대 여성 역시 40%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합니다.
2월까지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10% 미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약 한 달 만에 40%의 20대 여성이 국민의힘을 지지하게 됩니다.
남성 지지율이 충격적으로 높아서 그렇지 40% 지지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닙니다.
20대 여성 40%가 '새누리당'을 지지했다고 생각하면 그 놀라운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20대 투표 성향은 남녀 동조화 경향을 보일 것입니다.
이 놀라운 현상에 대해 해석이 분분합니다.
권영철 대기자는 '20대 보수화'라는 분석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20대는 가진 것이 없는데 뭘 지킨다고 보수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지요.
권 대기자는 '20대는 변화를 시도한 것이고 그들 나름의 저항이었다'고 분석합니다.
40대는 지지율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현 정권의 정책은 40대의 이익에 부합합니다.
주 52시간으로 삶의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아파트값 폭등으로 평균 이상의 자산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연금정책이나 복지정책 모두 40대, 50대에게 불리한 내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20대는 다릅니다.
현 정권의 정책 중 20대에게 유리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거기에 불공정까지 겹치면서 20대 민심이 폭발한 것입니다.
20대 민심이 특정 정당 지지로 고착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번 선거는 20대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힘을 과시한 것에 불과합니다.
어떤 정당이든 20대의 미래를 제시하지 못하면 지금과 같은 결과가 그대로 재현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20대가 자신들의 힘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신들의 힘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했던 것뿐입니다.
정치가 자신들을 바꿔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포자기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를 겁니다.
20대에게 일자리와 집을 책임지지 못하는 정당은 어느 정당이든 혹독한 시련을 겪을 것입니다.
이러한 20대 앞에 역사적인 경험 운운하는 것은 성난 코끼리를 채찍으로 잠재우려고 하는 가소로운 짓입니다.
마자르족도 땅을 갖고 농경을 시작하면서 폭주를 멈추고 비로소 정주했습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당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입니다.
성을 깨고 벌판으로 나가는 기동정당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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