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 외길 중소기업 '창보'의 '크라우드 펀딩' 도전기

입력 2021-04-08 18:01:31 수정 2021-04-08 19:50:47

스테이크 굽는 '직화 프라이팬'에 900여 개인 투자자 호응
연구기간만 7년…"앞으로도 혁신적 제품 개발해 한국 대표기업 될 것"

김태석 창보 대표가
김태석 창보 대표가 '티셰프 스테이크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중언 기자

'프라이팬 외길'을 걷는 대구기업 창보가 신제품 출시에 앞서 크라우드 펀딩(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창보에 따르면 자사의 '티쉐프 스테이크팬'이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5천700여만 원의 펀딩을 이끌어냈다.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900여명의 개인(서포터)이 자금을 투자했다.

창보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신제품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여의 펀딩 기간을 거쳐 다음달 중 신제품 출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창보가 올해 초 특허 개발을 완료한 직화 프라이팬은 내부에 불이 통과할 수 있는 홈이 있어, 집에서도 간편하게 직화 스테이크를 조리할 수 있게 한다.

또 다른 특징은 프라이팬의 그릴이 경사가 진 형태라는 점이다. 그릴의 경사 덕분에 스테이크를 굽는 과정에서 생기는 기름이 홈이 아닌 가장자리에 있는 기름받이로 모이게 된다. 열전도와 열 분배가 뛰어난 순도 97%의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져 요리의 완성도를 높여준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김태석 창보 대표는 "직화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기름이 잘 빠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여러 차례 금형을 바꿔야만 했다. 연구개발 기간만 7년에 달한다"며 "주방용품으로서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제품이라고 확신한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것도 그런 자신감의 발로"라고 밝혔다.

대구 달성군에 본사를 둔 창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우물만 판 베테랑 주방용품 기업이다. 이 회사는 '기술제일주의'라는 신념하에 보다 '티쉐프'라는 자체 프라이팬 브랜드를 만들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니 해외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창보는 지난 2015년 미국 현지판매법인 '창보USA'를 설립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마음으로 도전한 미국 시장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좋은 결실이 나오고 있다.

창보USA의 매출액은 지난 2018년 12억 원에서 이듬해 17억 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창보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직화 프라이팬의 미국 진출이 가시권에 있다. 추후 일본, 대만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삼겹살용 직화 프라이팬도 개발 중이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한국의 대표 주방용품 브랜드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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