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지도사 일하던 직원이 고소
"사과 대신 오히려 동료들에 험담…보복 당할까 숨기다 재작년 퇴사"
피해 사실 소문날까 두려움에 6년 간 참아…정신과 치료도
대구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근무하는 소장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0대 여성 A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소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8일 피해자 측은 A씨가 대구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지도사'로 일하던 지난 2015년 5월쯤 사건이 발생했으며, 직장 회식을 하던 중 상사였던 30대 남성 B씨가 A씨에게 "주위가 소란스럽다. 옆자리에 앉으라"고 한 뒤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놀란 A씨는 B씨에게 "너무 취한 것 같다"며 자리를 피했다고 전했다.
B씨는 현재 대학병원 장례식장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A씨 측은 "사건 발생 후 B씨로부터 사과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했다. 오히려 B씨는 A씨에게 사과 대신 "일하는 데 지장이 없게 하라"는 말을 했고, 그 후 B씨가 다른 직장 동료들에게 "A씨와 어울리지 마라"며 험담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B씨에게 해당 내용을 들은 일부 동료가 A씨에게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A씨는 두려움 때문에 피해 사실을 숨겨오다 지난 2019년 10월에 퇴사를 결정했고, 올해 2월쯤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지난 6년 동안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회사에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지인은 "A씨가 피해 사실이 소문나면 평생 장례지도사 일을 하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 커 고소를 망설였다. 그만큼 장례지도사 일에 애정이 많아 계속 일을 하고 싶은 바람이 컸다"며 "A씨가 여전히 두려워하고 있지만 사과 한 번 받지 못한 상황에서 고소장을 제출한 것만으로도 응어리가 조금 풀리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고 했다.
현재 고소장은 대구 북부경찰서에 접수됐고,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B씨는 "혐의에 대해 묻지 말라. 지금 경찰 조사를 받고 있기에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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