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합 112년 경력 투자 거장들의 지혜를 가장 '간결하고 알기 쉽게' 뽑아낸 투자의 교본
지혜롭게 투자한다는 것/ 버턴 말킬·찰스 엘리스 지음/ 한정훈 옮김/ 부키 펴냄

2020년 3월 '동학개미운동'이 촉발된 이후, 1년간 주식투자는 말 그대로 '광풍'이었다. 이른바 '주린이(초보 주식 투자자)'는 11년 만에 최대치로 유입됐고, '빚투(빚내서 투자한다)'까지 유행하면서 신용대출도 사상 최대로 급증했다. 유튜브와 예능에서는 주식투자 전문가들이 등장해 투자법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서점가의 '종합' 베스트셀러 상단에는 주식 투자서가 줄줄이 자리 잡았다. 일상이 증시의 등락에 좌우되면서 SNS에는 피로감을 너머 불안, 우울, 화병(火病) 등의 증상으로 '주식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나만 못 번다'는 불안감과 박탈감을 토로하며 조급해하는 상황이다.
투자란 이토록 고통스러운 것일까? 삶의 에너지를 모조리 쏟아부어야만 자산 증식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도합 112년의 경력의 투자 거장 '버턴 말킬(Burton G. Malkiel)'과 '찰스 엘리스(Charles D. Ellis)'는 단호하게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
두 저자는 대공황 시대에 태어나 제2차 세계대전을 지켜보고, 대안정기와 1990년대의 닷컴버블, 2008년의 금융위기, 그리고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대봉쇄까지 현대 경제사의 굵직한 사건을 두루 경험했다. 즉 인류가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상승장'과 '최악의 대폭락장'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
경험 끝에 저자들이 얻은 깨달음은 '투자는 정말로 간단한 것'이며, 간단한 원칙을 오래 지속할 때 반드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다(34쪽). 한마디로 이 책은 시장이 좋을 때든 나쁠 때든 투자를 계속해오면서 몸소 입증한 '언제나 통하는 투자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다.
말킬과 엘리스는 이 책에서 지혜로운 조언들을 건넨다.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마라', '단순한 인덱스 펀드가 복잡하고 적극적으로 운용되는 펀드의 수익률을 오래전부터 능가해 왔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당신이다' 등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정액 분할 투자법, 인덱스 펀드,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 재분배 등 모든 투자자가 평생 소중히 여겨야 할 친구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이 간단한 원칙을 흔들림 없이 평생 지속한다면, 은퇴할 즈음에는 풍요로운 나날을 보낼 수 있을뿐더러 자식과 손주에게 유산을 물려줄 수도 있다고 저자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264쪽, 1만6천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