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 모녀 살인' 김태현, 유가족에 "정말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 반복

입력 2021-04-05 21:30:45 수정 2021-04-20 17:30:26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 서울경찰청,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 서울경찰청, 연합뉴스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24)이 신상공개 결정이 나온 5일 언론에 처음으로 입장도 밝혔다.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3차 조사를 마친 후 호송차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현은 "유가족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질문에 "정말 반성하고 있다"고 짧게 답한 후 "죄송하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그러나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은지,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 3월 23일 택배(퀵 서비스) 기사로 위장, 서울시 노원구 한 아파트 세 모녀의 집에 들어갔다. 이어 큰딸 A씨의 여동생을 흉기로 찔러 죽인 후, 귀가한 A씨의 어머니 및 A씨를 차례로 살해했다.

이어 사건 발생 이틀 만인 3월 25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당시 목에 부상을 입고 있던 김태현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회복하자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 지난 4월 2일부터 조사에 들어갔고, 4월 3일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어 4월 4일 서울북부지법이 김태현에 대해 도망 및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4월 5일에는 서울경찰청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가 열려 신상정보 공개 결정을 내렸다. 심의위원회는 김태현의 잔인한 범죄가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김태현의 출생연도(1996년생) 및 주민등록상 사진을 함께 국민들에게 공개했다.

청와대 페이스북
청와대 페이스북

김태현의 신상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지난 3월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공개 촉구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면서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이 청원에 대해 청와대는 청원 만료 전임에도 불구하고 오늘(5일) "25만3천여명의 국민께서 동의해주셨다"고 청원 답변 기준(20만명)을 이미 충족했음을 밝히면서, 당일 경찰에서 신상공개 결정을 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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