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임대료를 9% 올려받아 비판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결국 임대료를 인하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주민' 답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박 의원이) 어제 임대료를 9.3% 인하해서 재계약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돈을 떠나 비판을 수용하고 해명보다는 실천으로 화답하는 모습! 역시 박주민 답다"며 "관행을 방치한 방심과 불철저했음을 반성하는 의미로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게 민주당이고 이게 박주민"이라고 치켜세운 송 의원은 "저는 그가 이번 일로 다시 칼날 위를 걷는 마음으로 '민주당 정치인'의 길을 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본인이 소유하던 서울 중구 신당동의 아파트(84.95㎡)를 신규 임대하며 임대료를 9% 올려받아 빈축을 샀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대표 발의자인 박 의원이 정작 본인은 법 시행 전 임대료를 5% 이상 인상한 점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다.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다시 살펴보니 시세보다 월 20만원 정도만 낮게 계약이 체결됐다"며 "주거 안정을 주장하고도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민주당은 '위선의 프레임'을 가장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부동산투기를 해도 찍어주는 유권자들이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렇지 않다. 이건 억울한 일이 아니라 민주당을 존재하게 하는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