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가 국민 생명·재산 지키기 위해 최선…인명 구조가 가장 큰 보람"
1992년 소방공무원 첫발, 베테랑…딸·아들·며느리·사위 등 5명 소방관
책임감 있는 아버지 모습 보며 자라…서로 어려운 문제 해결 방안 조언도
"경북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가족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며 국민의 안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족들이 있어 지역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설장환(60) 경북성주소방서 선남119안전센터 센터장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31일 경북성주소방서 선남119안전센터에서 만난 설장환 센터장은 "우리 가족 모두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설 센터장 가족은 딸과 아들, 며느리, 사위까지 모두 5명이 소방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설 센터장의 부인은 보건직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설 센터장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긍심을 느낀다"며 "국민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의미"라고 말했다.
설 센터장은 1992년 김천소방서 성주119안전센터에서 소방관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98년 성주소방서로 개서 되면서 성주119구조대에서 15년간 근무한 베테랑 구조대원이다. 그는 1999년과 2007년에 소방행정발전과 재해 대책에 대한 유공을 인정받아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았다. 2003년에는 KBS119상과 2006년 소방현장활동사진으로 경북도지사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각종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것만큼 보람된 순간이 없다"면서 다양한 활동을 위해 스킨 스쿠버 강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체력 관리를 위해 복싱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수많은 현장을 누빈 그도 20년 넘도록 잊지 못하는 사건이 있다. 설 센터장은 "1999년 1월 얼음이 꽁꽁 얼어 붙은 새벽에 성주군 월항면 안포리 마을 입구에 주택화재가 발생했는데 당시 초등생 1, 3학년을 구하지 못했다"면서 "도착 당시 화재가 크게 번져있었고, 조금만 신고가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설 센터장은 혼자보다 가족들과 함께 국민을 위해 노력한다면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뜻에 따라 첫째인 딸 설다영(30) 소방관은 2017년 11월 입사해 현재 경북소방본부 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배우자 김시우(31) 소방관도 안동소방서에서 펌프차를 운전하고 있다. 설다영 소방관은 "어릴 적부터 소방관이신 아버지의 정의롭고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며 "성인이 되면 소방관이 돼 아버지의 늠름한 모습을 이어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설 센터장의 둘째인 설재하(28) 소방관은 2019년 4월 임용에 합격해 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차를 운전하는 2년 차 소방사이다. 그와 함께 소방에 발을 내딛은 부인 이지향(29) 소방관은 현재 화재 진압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설재하 소방관은 "의무 소방으로 병역의 의무를 하던 중 진정한 소방관의 의미를 찾고 적극적으로 활동해보고 싶었다"면서 "현장에서 사건·사고를 해결한 뒤 고맙다는 시민들의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족 5명이나 소방관이다 보니 서로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배테랑인 아버지 설 센터장의 도움이 크다. 사위인 김시우 소방관은 "소방직에도 다양한 업무가 있다 보니 서로에게 물어보고 의지하기도 한다"라며 "다만 같은 조직에 있다 보니 작은 실수가 서로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 말과 행동을 더욱 신중하게 하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며느리 이지향 소방관은 "서로 공감과 격려를 해줄 수 있어 무엇보다 힘이 된다"며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과 같이 국민을 생각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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