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마스크 벗길…" 어르신들 한껏 들뜬 분위기
市, 노인 수송택시 15대 투입…75세 이상 접종자 이동 도와
첫날 동인동 거주 75세 이상 어르신 541명 접종 마쳐
접종 마친 뒤 15-30분 대기…3일 동안 유무선 모니터링도
1일 오전 8시쯤 대구 중구 동인동 행정복지센터 앞. 대구시가 지원하는 백신접종 수송택시를 타러 온 노인들로 북적였다. 입구에는 중구 예방접종센터(계명대 대구동산병원)까지 노인들을 태울 택시 15대가 줄지어 있었다. 직원들은 신분증과 명단을 확인한 뒤 택시 탑승번호가 적힌 승차 확인증을 배부했다.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첫날, 동인동 주민들은 대구시가 마련한 택시를 이용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택시 15대가 집결지인 동인동행정복지센터와 예방접종센터를 오가며 노인들의 이동을 도왔다.
이날 접종 대상자는 75세 이상 동인동 주민 541명이다. 대상자는 사전에 예약한 접종 시간에 맞춰 개별적으로 접종센터까지 이동하거나, 집결지인 행정복지센터에서 시가 지원하는 택시를 타고 접종센터로 갔다. 택시 1대에는 1~3명이 탔다.
오전 9시 접종 대상자 95명 중 수송택시를 이용한 사람은 47명이었다. 탑승번호 1, 2번은 김병진(82) 씨와 김춘화(79) 씨 부부였다. 택시에 오른 김 씨 부부에게 직원들은 "백신 잘 맞고 오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수송택시 1번을 운전한 택시기사 오증환(50) 씨는 "지난해 2월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사람을 대구로 이송해온 적이 있다"며 "확진자가 완치하고 이동할 때 치료 지원차량을 운행하면서 뿌듯함을 느껴 이번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중구 예방접종센터 앞. 10여 명의 어르신들이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도보나 가족 차를 타고 온 노인들은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올까 기대하며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자전거를 타고 온 류우열(75) 씨는 "긴장되진 않고 기분이 좋다. 빨리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싶다"고 했다.
82세 남편 보호자로 온 박말자(74) 씨는 "한 살이 모자라 이번에 백신을 못 맞게 됐다. 나도 빨리 맞고 싶다"고 했다.
9시가 가까워오자 접종센터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첫 접종자로 나선 백인기(77) 씨는 "내가 맞은 주사 중에 가장 아프지 않았다. 주사가 들어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우려도 없지는 않았다. 박홍갑(87) 씨는 "당뇨가 있고 혈압이 높아 약을 먹고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될지 걱정"이라며 "백신 접종 전에 의료진의 예진이 이뤄진다는 말에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접종을 마친 노인들은 관찰실에서 15~30분가량 안정을 취한 뒤 출구로 나갔다. 접종센터 앞에서 대기 중이던 수송택시에 다시 올라타고, 행정복지센터로 향했다.
대구시는 접종 후 이상반응을 대비해 접종 다음날부터 3일 동안 유・무선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동인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내일부터 3일간 매일 전화로 건강 상태를 살피고 전화 연결이 안 될 경우 통장이 방문하는 식으로 관리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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