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낙연 파리로 보여"… 조국어록 보니 ‘파리가 앞발 비빌 땐 때려잡아야'

입력 2021-03-31 17:17:44 수정 2021-03-31 17:45:29

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오른쪽). 매일신문 DB
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오른쪽). 매일신문 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화가 풀릴 때까지 사과한다'며 대국민사과를 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파리에 빗댔다.

그는 31일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와 공직자 투기 논란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면서도 선거 지지를 호소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공유한 뒤 "그의 얼굴이 파리로 보이는데... 나만 그런가"라고 비꼬았다.

사과하는 이 위원장을 '파리'에 비유한 것은 조 전 장관의 과거 소셜미디어 글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0년 9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외교부 특혜 채용 문제로 중도 사퇴를 앞두고 있을 때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유명환을 비롯한 고위직들은 무슨 일이 터지면 '사과'를 한다. 어디선가 들은 우스갯소리 하나 하겠다.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빌 때 이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이에 내 말을 추가하자면, '파리가 앞발 비빌 때는 뭔가 빨아 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우리는 이놈을 때려잡아야 할 때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날 선 비판을 담아냈던 과거 SNS가 문재인 정부의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맞아 들어가며 '내로남불러' ,'조스트라다무스(예언가)', '조만대장경(조국 +팔만대장경)' 등 여러 별칭이 붙은 바 있다. 진 전 교수가 이번에도 조만대장경을 소환해 이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풍자한 셈이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진 전 교수는 이날 조 전 장관이 2014년 5월 5일 쓴 트윗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여론 추이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달라지는 사과의 수위와 표현방식에 더 화가 난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성실하게 살아오신 많은 국민께 깊은 절망과 크나큰 상처를 안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청년과 서민들은 저축으로 내 집을 가지려는 꿈을 거의 포기하고 있다"며 "주거 문제를 온전히 살피지 못한 정부 여당의 책임이 크다"고 반성하며 "정부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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