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화가 풀릴 때까지 사과한다'며 대국민사과를 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파리에 빗댔다.
그는 31일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와 공직자 투기 논란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면서도 선거 지지를 호소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공유한 뒤 "그의 얼굴이 파리로 보이는데... 나만 그런가"라고 비꼬았다.
사과하는 이 위원장을 '파리'에 비유한 것은 조 전 장관의 과거 소셜미디어 글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0년 9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딸의 외교부 특혜 채용 문제로 중도 사퇴를 앞두고 있을 때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유명환을 비롯한 고위직들은 무슨 일이 터지면 '사과'를 한다. 어디선가 들은 우스갯소리 하나 하겠다. '파리가 앞발을 싹싹 비빌 때 이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이에 내 말을 추가하자면, '파리가 앞발 비빌 때는 뭔가 빨아 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우리는 이놈을 때려잡아야 할 때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날 선 비판을 담아냈던 과거 SNS가 문재인 정부의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맞아 들어가며 '내로남불러' ,'조스트라다무스(예언가)', '조만대장경(조국 +팔만대장경)' 등 여러 별칭이 붙은 바 있다. 진 전 교수가 이번에도 조만대장경을 소환해 이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풍자한 셈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조 전 장관이 2014년 5월 5일 쓴 트윗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여론 추이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달라지는 사과의 수위와 표현방식에 더 화가 난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성실하게 살아오신 많은 국민께 깊은 절망과 크나큰 상처를 안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청년과 서민들은 저축으로 내 집을 가지려는 꿈을 거의 포기하고 있다"며 "주거 문제를 온전히 살피지 못한 정부 여당의 책임이 크다"고 반성하며 "정부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