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가 女해설사 업무를 백화점 판매에 비유, 근무 강도 높여
직원들 국민신문고에 글 올려…경고 그치자 노동부에 진정서
일부 직원들 "괴롭힘 견디다 못해 퇴사하거나 정신과 치료 받는 직원도 있다"
해양수산부 소속 국립등대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이하 포항지청)은 지난달 중순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진정을 접수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정서에는 ▷박물관 간부 A씨가 전시해설사인 B씨의 업무를 백화점 판매에 비유하며 비상식적으로 근무 강도를 높였고 ▷10여 년째 근무 중인 직원에게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며 공개된 곳에서 모욕을 줬으며 ▷위험지역 출장에 한 명만 보냈다는 등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지청은 지난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있는 박물관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하는 등 직원 근무 실태를 살피고 상담을 통해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박물관 한 직원은 "A씨가 박물관에 온 이후 특정 소수를 향한 조직적 괴롭힘이 이뤄지고 있지만 자체 해결이 쉽지 않다"며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한 직원이 퇴사했고,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박물관 일부 직원은 지난해 초 국민신문고에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다. A씨가 일부 직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원 연봉을 회의석상에서 공개하고, 한 여성 직원에게는 직급을 생략한 채 '아주머니' 등의 호칭으로 부르는 등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특정 소수를 정신적으로 괴롭힌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민원은 박물관 상부기관인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이하 기술원)에 이관돼 조사가 이뤄졌다. 기술원은 6개월 뒤 A씨의 행위가 내부 규정에 위배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A씨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 또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전문강사 특강, 개인별 성격유형검사(MBTI)를 통한 직원 관계개선 등을 지시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솜방망이 조치라며 노동부에 진정을 제기,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처분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지청 관계자는 "진정 내용과 박물관 직원들의 주장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되는지 살펴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주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일방적인 음해성 주장에 오히려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싫어하는 사람을 깎아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반복적인 투서가 계속 들어가 여러 기관에서 수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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