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확진자 발생 목욕탕과 23일 확진자 발생 목욕탕, 불과 200m 거리
뒤이어 확진자 나온 시설, 집단감염으로 번져…"바로 옆 목욕탕 확진 미리 알았더라면"
집단감염이 발생한 목욕탕 관계자가 방역당국의 행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인접한 목욕탕에서 확진자가 먼저 나왔는데도 같은 동네 동일 업종의 관리자에게 알리지 않아 대처가 늦어 집단감염으로 번졌다는 주장이다.
대구 동구 지저동의 A목욕탕과 B목욕탕은 직선거리로 불과 280m 떨어져 있다. 두 곳 중 확진자가 먼저 발생한 곳은 A목욕탕이다. A목욕탕 직원과 이용자가 각각 지난 13일과 17일 확진됐다.
23일 확진자가 발생한 B목욕탕은 누적 확진자가 27명 발생한 집단감염 발생 시설이다.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두 시설은 행정구역 상 같은 동에 있어 이용하는 손님들끼리도 잘 알고 지내는 곳이다. A목욕탕보다 확진자 발생은 늦었지만, B목욕탕의 경우 이용자 중심으로 감염이 계속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7명으로 늘었다.
B목욕탕 관계자는 A목욕탕에서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일찌감치 휴업을 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B목욕탕 관계자는 "확진된 A목욕탕 회원과 B목욕탕 회원 C씨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동네 친구다. 목욕탕 밖에서도 자주 만나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다"며 "23일 오전 보건소에서는 확진자가 나왔다는 통보만 했을 뿐 바로 옆 A사우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마치 우리 시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확진자가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게 너무 억울했다"고 했다.
지저동 주민들에 따르면 이 동네는 도심 외곽지여서 동네사람들끼리 서로 잘 알고 지낸다. 목욕탕도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함께 다니는 사람이 대다수다.
평소 A목욕탕과 B목욕탕 이용자들 간 접촉이 잦았고, 더욱이 C씨는 B목욕탕이 개업한 2003년부터 목욕탕 단골손님이었다.
대구시는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된 사람에 한해서만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역 차원에서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서만 확진자 관련 정보를 공개할 뿐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공개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며 "가까이 있는 시설이라 해도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으면 역학조사 내용을 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B목욕탕은 지난 23일 최초 확진자 발생 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7명이다. 이중 15명이 직원 및 이용자로 직접 B목욕탕을 이용한 적 있다. 방역당국은 B목욕탕 관련 추가 확진 사례가 계속되자 검사 대상자 수를 늘렸고, 현재 남탕 이용자 45명에 대해서도 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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