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판 플로이드…엘살바도르 여성, 경찰에 목 눌려 숨져

입력 2021-03-30 15:13:49

경찰관 4명 구속 수사…멕시코시티 등서 항의 시위 예고

29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킨타나로오주(州) 사무소 앞에서 엘살바도르 여성 빅토리아 살라사르 아리아사(36)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살라사르는 지난 27일 킨타나로오주 툴룸에서 체포되던 도중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졌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킨타나로오주(州) 사무소 앞에서 엘살바도르 여성 빅토리아 살라사르 아리아사(36)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살라사르는 지난 27일 킨타나로오주 툴룸에서 체포되던 도중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졌다. 연합뉴스

멕시코에서 엘살바도르 여성이 경찰에 목이 짓눌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일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 27일 툴룸에서 발생한 엘살바도르 여성 빅토리아 살라사르 아리아사(36) 사망사건을 언급하며 "고통과 수치를 느끼게 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피해자가 경찰에 잔혹행위를 당해 살해됐다"며 "책임자들을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동부 카리브해 휴양도시인 툴룸에서 발생한 당시 사건 장면은 현지 언론 등이 공개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찰차량 옆에서 제복을 입은 여성 경관이 살라사르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채 무릎과 손으로 살라사르의 목과 등을 짓눌렀다. 제압당한 살라사르는 고통스러운 듯 다리를 움직였고, 남성 경찰 3명이 옆에 서서 이를 지켜봤다.

살라사르가 왜 경찰에 붙잡혔는지, 경찰이 그를 얼마나 오래 제압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검찰은 부검 결과 살라사르가 목뼈 골절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찰관의 무력 사용이 과도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4명의 남녀 경관은 구속된 채로 조사를 받고 있다.

멕시코 언론들에 따르면 살라사르는 2018년 3월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받아 두 딸과 함께 멕시코에 살고 있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국 여성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고 멕시코 당국을 향해 철저한 수사와 정의 구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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