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미스터리(김상수 글/ 에디터/ 2020년)

'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GO'
한글과 영문이 섞인 국적 불명의 선전물이 도시 곳곳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확진자가 몇 명 생겨났다는 문자메시지는 수시로 휴대폰을 울린다.
만 1년이 넘게 이어지는 통제된 생활로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다. 우리가 즐겨 찾던 식당과 술집, 노래방도 가기 힘들어졌고, 5인 이상 모임 금지, 이동 제한, 집회 결사의 자유까지 제한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자유권을 제한할 만큼 중대하고 위험한 질병인가 하는 의심은 사람들의 가슴 한편에서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
저자는 호흡기질환을 주로 진료하는 한의사다. 다년간 신종 플루와 메르스를 경험하며 질병에 대한 언론 보도와 보건 당국의 대처가 일반 상식과는 다르게 전개된다는 것을 깨닫고 의학적 근거자료를 찾아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리노바이러스 다음으로 많이 검출되는 아주 흔한 바이러스다. 주변에 감기 환자가 있다면 열 명 중 둘은 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라고 할 만큼 아주 흔한 바이러스라는 뜻이다."
이 흔한 감기에 왜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이라며 시끄러울까. 아마도 사망자가 많이 발생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조사한 통계자료는 이와 다르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양성 사망자는 3천200명이었고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8.5세였다. 사망자의 98.8%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우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까지 코로나로 165명이 사망했는데 그 중 164명이 기저 질환을 갖고 있었다." 결국 사망 원인은 코로나가 아니라 기저질환과 노령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무증상 감염자는 이번 코로나19로 가장 주목받은 단어가 아닐까 싶다. 감염은 되었는데 증상은 없다? 그럼 질병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확진자와 똑같이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는 검사를 받게 하는 이런 일들을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이동할 수도, 건물에 들어갈 수도 없다. 심지어 자기 집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남들의 이목을 의식하며 2m 거리를 유지하고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한다. 한 집에 사는 부모 자식 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서로를 감염자로 의심하며 대화도 줄이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평소 건강했던 환자들이 위험에 빠지는 이유가 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감염 초기부터 환자들에게 사용했던 약물들과 스스로 숨 쉴 수 있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씌웠던 산소마스크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 의료인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의료 시스템과 지금의 팬데믹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의료인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도 지금의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는다. 결국,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는 말을 되뇌며 나는 다시 마스크를 집어 든다.
이동근 학이사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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