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청원' 하동 서당에 피해 사례 또?…"커터칼로 위협" 靑 청원 추가 등장

입력 2021-03-29 19:55:29 수정 2021-03-29 19:56:58

하동 서당 추가 학폭 제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하동 서당 추가 학폭 제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경남 하동의 한 서당(예절기숙사)에서 딸이 동급생, 선배 등으로부터 엽기적인 고문 등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청원이 제기된 가운데 이 서당에 또 다른 피해 사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하동 지리산 청학동 기숙사 추가 폭행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저희 아이는 사건이 일어난 서당 기숙사에 지난해 5월 입소해 12월 퇴소했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입소한 바로 당일부터 4학년 학생에게 얼굴을 2번 맞고 물건 파손, 절도,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이 이어졌으나 서당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그 학생이 모두 잠들어 있는 사이에 아이를 깨워서 커터 칼로 위협하며 '간식을 훔치자'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서당)원장님은 큰 문제이지만 얘들끼리 그럴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고 가볍게 여겼다"며 "퇴소 후 아이가 그 학생에게 지속적인 협박이 있었다고 하였으나 원장님은 모르고 계셨다"고도 덧붙였다.

청원인은 현재 아이의 상태에 대해 "서당에서 생활하는 동안 극도의 불안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과에서 틱 장애 진단 받고 수개월째 치료 중"이라며 "피해사실에 대해 원만히 합의보고 해결 하려고 하였으나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생기면 안된다는 간곡한 마음으로 전부 고소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당에서는 앞서 한 여학생이 동급생, 선배 등으로부터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등을 당했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집단 폭행과 엽기적인 고문과, 협박, 갈취, 성적 고문 딸아이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로 보이는 청원인은 "하동 지리산에 있는 서당에 인성 교육 배워오라고 보낸 딸아이는 21년 1월 중순 경부터 2월 초까지 같은 방을 쓰는 3명의 아이들한테 CCTV 없는 방이나 방안에 딸린 화장실과 이불 창고에서 구타는 기본이고 화장실 안에서 경악할 정도의 수위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자신의 딸이 ▷화장실 변기 물에 얼굴을 담그고 변기 물을 마시게 함 ▷변기 청소 솔로 이를 닦게 함 ▷세탁 세제, 섬유유연제, 샴푸, 바디 워시 등을 억지로 먹임 ▷옷을 벗겨 찬물 목욕을 시킴 ▷가슴을 꼬집고 때리는 등 성적인 고문과 엽기적인 행동을 함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고 가래 침을 뱉음 등의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동의 다른 서당에서도 남학생 두 명이 또래 남학생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항문에 이물질을 넣는 성적 고문을 하는 등 학교 폭력을 자행한 의혹이 드러나 지난 12월 기소됐다는 사실이 이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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