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친형(=매니저) 횡령' 의혹 인정 "금전적 피해 사실…대화 요청한 상태" [전문]

입력 2021-03-29 16:35:59 수정 2021-03-30 14:46:47

박수홍 인스타그램 캡처
박수홍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맨 박수홍의 매니저로 일해주던 친형이 박수홍 몰래 100억원을 횡령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박수홍의 가정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가운데 박수홍이 입장을 밝히고 일부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박수홍은 29일 자신의 반려묘인 '다홍'의 인스타그램(@blackcatdahong) 계정에 "가족의 문제이기에 조용히 매듭지으려 했으나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돼 글을 남긴다"며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본 건 사실이고 그 소속사는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며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다"며 부모님에 대한 비난과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박수홍의 이 같은 속사정은 유튜브 채널 '검은고양이 다홍'의 한 영상에 팬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댓글로 폭로하면서 공론화됐다.

이 네티즌은 댓글로 "30년 전 일 없던 형을 데려와서 매니저 시킴. 박수홍 모든 돈 관리는 형과 형수가 함"이라며 "형식상 엔터테인먼트 회사지 박수홍에게 계약금이나 출연료를 제대로 준 적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박수홍이 버는 돈을 다 지켜주고 자산을 모아준다고 항상 얘기했고, 그걸 믿었던 박수홍은 뒤늦게 자신의 자산을 확인했을 때 형, 형수, 자식의 이름으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계약금 포함 출연료 미지급이 백억이 넘고 그들은 도망간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박수홍 님의 출연료를 법인에서 부당 취득해 아파트 3개, 상가 7~8개를 취득했고 월세만 4천만원 이상"이라며 "현재 박수홍 님은 우울증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들이 돈줄이 끊기는 것에 대해 극도로 불안감을 느껴 박수홍의 결혼을 평생 반대함 ▷최근 박수홍이 SNS에 힘들다, 상처받았다, 반려묘 다홍이로 위로받고 버티고 있다고 암시적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박수홍은 MBN '동치미'에서 "사실 제가 태어나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사람이 이래서 죽는구나 싶을 정도로, 인생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라며 "나 혼자 가족을 지켜야 하니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또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요즘 다홍이 사진과 영상을 계정에 공유하는 것이 마음에 위로가 되고 있다. 30년 평생 쉬지 못하고 일만 했고,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지만 뒤돌아 보니 저에겐 아무도 없었다. 많이 허탈하고 공허하지만 다홍이 덕분에 힘을 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박수홍은 최근 반려묘 다홍의 이름을 딴 '다홍이랑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다음은 박수홍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박수홍입니다.

우선, 최근 저와 가족에 대해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이야기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는 전 소속사와 문제 이전에 가족의 문제이기에 최대한 조용히 상황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부득이하게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돼 저를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을 위해 어렵게나마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 명의로 운영돼 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게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는 그 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꼭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을 멈춰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저와 함께 방송하는 모든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피해가는 일이 없도록 저의 본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걱정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끼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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