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세훈 내곡동 해명 가관" vs 野 "측량 정보공개 신청"

부동산 의혹 연일 공방…이낙연 "거짓말·중대 흠결"
노웅래 "약속대로 사퇴를"…吳 캠프 증거 공개 자신감
김종인, 의혹 보도 앞장서온 KBS 강력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결과치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오 후보를 잡으려고 이른바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 오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동참했다는 의혹을 부각시키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증거로 맞서겠다"며 정면 대응 방침을 내놨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나서 의혹 보도에 앞장서고 있는 KBS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선대위 회의에서 "측량 현장에 간 사실이 없었다고, 내곡동 땅의 존재도 위치도 몰랐다고 얘기했던 분이 오 후보"라며 "해명이 가관이다. 거짓말도 거짓말인데,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야당의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부동산 의혹과 거짓말 시비에 휘말려 있다. 중대한 흠결"이라며 "엄정하게 심판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정직하게 해명하고 분의 책임을 지라"고 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현장에 갔나, 안 갔나, 이실직고하라. 즉각 약속대로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했고, 신동근 최고위원은 "오 후보는 거짓말에 대해 사죄는 못할망정 KBS를 고발했다. 언론관, 민주주의관이 어떤지를 보여준다"라고 직격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세훈, 지금 떨리나, 그래서 약 치고 있나, 이미 코너로 몰렸고 외통수에 딱 걸린 것 같다"라며 "사퇴만이 답"이라고 몰아세웠다.

오 후보는 여당의 공세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정면 대응으로 맞불을 놨다. 여권의 공세가 거칠어지고 있지만, 문서 하나면 모든 의혹이 해결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오 후보 선거캠프는 29일 오 후보의 처가가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정보공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측량 관련 현황 보고서를 열람해 측량 의뢰자가 누구였는지, 현장 입회자가 누구였는지 명확히 밝힐 자신이 있다는 게 오 후보 측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직접 나서 "선거를 맞이해 어느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KBS를 비판했다. 최근 KBS는 '오 후보가 내곡동 처가 땅 측량에 직접 참여했다'는 내용을 잇달아 보도했다.

4·7 재·보선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과거 선거 때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보냄으로써 선거 이후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역사적 사례를 돌이켜보라. 방송의 태도가 어때야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고 공정할 수 있는지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