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지는 대구 청소년] 도박 Q&A 이것도 도박인가요, 어떻게 도박을 끊어야 하나요?

입력 2021-03-28 18:20:37

도박은 제대로 이해해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제시한 '도박문제 예방상식 안내서'에 따르면 무엇이 도박이고 어떻게 중독되는지, 그리고 도박의 유혹을 이겨낼 방법 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주식도 도박인가?

▶도박이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적 변수, 즉 운에 의해 결과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 대상에 상관없이 불확실한 결과에 돈이나 재물을 거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투자'라고 생각하는 주식뿐만 아니라 돈 내기를 하는 골프, 당구 등의 스포츠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될 만큼 과도한 돈과 시간을 사용한다면 도박문제로 볼 수 있다.

-상습도박에서 '상습'은 무엇을 의미하나?

▶상습이란 어떤 범죄에 대해서 처벌을 받았음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도박에서는 처음으로 검거된 경우라도 계좌추적을 통해 반복적으로 도박한 것이 밝혀지면 상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단순 도박인 경우 벌금형, 훈방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상습 도박이라면 벌금, 실형(집행유예 포함)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도박을 하지 않아도 이전에 했던 도박 때문에 처벌받을 수 있나?

▶온라인 불법 도박의 경우 사이트가 검거되면 이용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도박 사이트들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게 되면서 검거가 어려워져 몇 년 후에 잡히기도 한다. 이때 지금은 도박하지 않는 사람도 경찰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도박문제'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나?

▶정서적으로는 도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상실감이나 공허함을 느끼고, 극단적인 감정변화를 경험한다. 도박 결과 때문에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 행동적으로는 도박문제를 숨기기 위한 거짓말과 변명을 수시로 하고,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한 불법행위를 저지르기도 한다. 공과금이나 관리비 미납이 잦아지는 등의 특징이 나타나기도 한다.

-도박중독도 물질중독처럼 금단증상이 있나?

▶금단증상이란 도박 등의 만성 중독자가 중독 물질이나 행위를 끊었을 때 일어나는 정신·신체상의 증상을 말한다. 가령, 도박을 끊거나 줄이려고 할 때 참을성이 없어지고, 조급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도박중독은 뇌의 질병이라고 하던데 치료가 가능한가?

▶도박중독은 도파민이라는 뇌 속의 물질과 관련이 있다. 도박을 할 때 쾌감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도파민이 더욱 활발하게 분비된다. 이 쾌감을 다시 경험하기 위해 도박을 다시 하게 된다. 뇌는 개인이 겪는 여러 가지 환경과 자극의 변화에 따라 평생에 걸쳐 조금씩 변화하기 때문이다. 꾸준한 노력과 실천이 있다면 도박중독과 관련된 뇌의 영역도 변할 것이다.

-도박을 끊는 사람들이 있나?

▶도박중독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중단한 상태(단도박)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실수와 재발은 반복되기 마련이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점차 회복으로 나아간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통계자료를 보면 치료가 종료된 후에 단도박을 유지하고 있는 이용자는 88%이며, 종료 1년 후에도 42.9%가 단도박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도박뿐만 아니라 직업과 학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고, 가족관계가 개선되는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