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兒 사망' 신생아 혈액형 A…산부인과 채혈 전 바뀐 듯

입력 2021-03-26 17:43:33 수정 2021-03-26 21:59:54

경찰, 친모 석씨 산부인과 의원서 아이 바꿔치기 무게
딸-전 남편 사이선 A형 못 나와

지난 17일 오후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한탁 경북 구미경찰서장이 17일 보람양의 살인사건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김한탁 경북 구미경찰서장이 17일 보람양의 살인사건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경북 구미의 3세 아이 사망사건은 산부인과 의원에서 아이가 바꿔치기된 것에 무게가 실리면서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은 친모 석모(48) 씨가 구미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혈액형 채혈 검사 전에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밝혀냈다.

산부인과 기록에는 신생아 혈액형이 A형인데, 석씨의 딸이자 산모인 김모(22) 씨와 전 남편의 혈액형에서는 유전학적으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경찰은 사망한 3세 아이 친모인 석씨의 혈액형에서 사망한 아이 혈액형 A형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석씨 가족들도 "석씨와 김씨의 혈액형은 B형이고, 김씨 전 남편은 AB형이다"고 했다.

또 경찰은 혈액형뿐만 아니라 유전인자 검사 등에서도 사망한 아이는 김씨와 전 남편의 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

국과수는 숨진 여아와 김씨와 전 남편의 유전인자 및 혈액형을 검사한 후 '불일치'라고 통보했다.

경찰은 김씨가 낳은 아이는 출산 당시 산부인과 의원에서 혈액형을 채취하기 전에 석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구미지역 산부인과 한 간호사는 "산모가 아이를 출산하면 혈액형 검사는 1, 2일 지나서 한다"며 "이때 아이를 바꿔치기했다면 사라진 아이에 대한 채혈을 하기 전이기 때문에 혈액형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라진 아이는 혈액형 검사를 안했기 때문에 혈액형을 알 수 없다. 석씨가 먼저 아이를 낳고 뒤이어 김씨가 아이를 낳은 시점이 근접하다"며 "사망한 아이의 혈액형은 김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기 때문에 석씨의 아이가 분명하고,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바꿔치기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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