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결국 방송 2회 만에 폐지 수순을 밟는다.
26일 방송가에 따르면 '조선구마사' 측은 전날부터 출연진에게 폐지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적 비판 여론과 광고주들의 제작 지원 철회 등에 제작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폐지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오전 중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폐지가 확정되면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방송 2회만에 역사 왜곡으로 중단 사례로 남게 된다.
앞서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와 SBS는 드라마가 중국식 소품과 의상 사용, 실존 인물 왜곡 등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하고 해당 장면 수정과 함께 한 주 결방을 통해 작품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인 주인공 태종(이방원) 및 세자들이 악령과 싸운다는 설정의 허구를 더한 퓨전 사극이다.
극 중에서 충녕대군(세종)이 바티칸에서 온 가톨릭 구마 사제에게 조선의 기생집에서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등장해 최근 중국이 한복, 김치 등을 그들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논란이 일었다.
또 신경수 PD가 제작발표회에서 "역사 왜곡이 없도록 신경썼다"고 밝혔지만, 첫 방송부터 태종이 백성을 학살하는 살인귀로 묘사되고, 충녕이 구마 사제의 시중을 드는 등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지며 전주이씨 종친회 측이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첫 방송이 끝나자마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방송 중지 요청글이 게재됐고, 지난해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던 SBS의 지상파 허가까지 철회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여론의 비난이 이어지자 광고주들도 손절에 나서게 되자, 결국 폐지로 가닥을 잡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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