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BJ'로 제2인생 안지만 “이젠 말할 수 있다”

입력 2021-03-29 18:41:23 수정 2021-03-30 03:21:59

화려했던 선수시절 덮은 불명예(도박) 딛고 새 출발
“삼성 팬들께 죄송한 마음, 다시 돌려드리며 살겠다.”

삼성 야구명가의 주역 '8회의 전설, 홀드왕, 힙합보이' 안지만(39) 전 야구선수가 파란만장했던 과거(도박의 아픔)을 털어놓고, 유튜버이자 크레에이터 BJ로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을 공개했다.

2014년 4년간 65억원이라는 초대박 계약을 맺었지만 2015년 도박사건 이후 경제적 여유마저 잃은 안 전 선수는 이제 자연인 신분으로 마음을 다 비우려 애쓰고 있다. 실제 밑바닥에서 새 인생을 사는 마음으로 유튜브 방송(안지만TV)에 열정을 쏟고 있다.

안 전 선수는 TV매일신문의 특별기획 '인간다큐'에 출연해 아픈 과거를 고백하며, "잘 나가는 시절에 도박사건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무조건 송구한 마음 뿐"이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고,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다 제 불찰로 생각한다. 야구선수 시절보다 더 열심히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안 전 선수는 2014년 시즌이 끝나고 비활동기간에 마카오에 간 적이 있다고 고백했으며, 같은 팀의 투수인 오승환-윤성환-임창용 선수와 함께 가지 않았음도 밝혔다.

이 도박사건은 검찰의 '공소권 없음'으로 끝이 났으며, 이후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개설 혐의 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활동' 판결을 났다. 판결문은 친구에게 빌려준 돈이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에 쓰였고, 그 수익금이 안 전 선수에게 간 것을 토대로 '공범'이라는 이유로 유죄을 인정한 것.

그는 "법정 소송을 진행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피폐한 시절을 보냈다"며 "이제는 무적 신분의 일반인으로 열심히 방송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안 전 선수의 힘든 시절 스토리를 들은 '타묵 퍼포먼스의 달인' 율산(栗山) 리홍재 서예가는 "좋은 시절이 지속된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불명예를 가지고 있으니까 안타깝지만 새로이 가는 길에 더 좋은 버팀목이자 발돋움이 되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해현경장'(解弦更張, '해이해진 가야금 줄을 고쳐서 다시 긴장시킨다'는 뜻 )이라는 서예작품을 선물했다. 리홍재 서예가의 사자성어 작품을 받은 안 전 선수는 "좋은 기운과 조언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언행도 조심하고,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인생 또 한번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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