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경제성장률 -7.9%…IMF 이후 최악

입력 2021-03-24 17:03:46

코로나19로 경제성장률, 산업생산, 수출, 고용 등 대부분 지표 악화
대구상의 “민관 협력 거버넌스로 지역경제 혁신성장 도모해야”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대구 주요 경제지표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0년 대구지역 경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경제성장률은 -7.9%로 1998년 -9.9% 이래 가장 부진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지역 경제성장률이 -2.8%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코로나19가 지역경제에 미친 타격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지역 경제성장률은 +1.2%였다.

지난해 중소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64.5%로 전년 대비 5.9%포인트(p) 감소했다. 대구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전국 수치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생산에서는 전자부품(11.2%) 생산이 유일하게 증가했고 섬유(-18.2%), 기계장비(-16.9%), 자동차(-13.8) 등의 지역 주력산업 생산이 대부분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구 전체 산업단지 생산액은 13.1% 줄었다.

통계작성 이래 감소한 적이 없었던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2.9% 감소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한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6.0% 줄었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감소해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 수출도 상당히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수출액이 5.5% 감소했을 때 대구는 16.4%나 감소해 큰 차이를 보였다. 수입액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대구 무역수지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매번 지역 수출국 1위를 차지하던 중국 대신 미국이 1위를 차지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고용지표도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대구는 15세 이상 인구가 1만4천명 줄며 3년 연속 감소했고, 경제활동 인구가 3만4천명 감소할 때 비경제활동 인구는 2만1천명 늘었다. 전년 대비 취업자는 3만5천명이 줄고 실업자는 1천명 증가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의 주요 경제지표가 상당히 악화됐다"며 "올해 대구시가 구축 중인 민관 협력 거버넌스가 성공적으로 추진돼 지역경제 혁신성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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