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대대적 교육인프라 확충 눈길

입력 2021-03-29 06:30:00

정문 및 제2 행복기숙사(한빛관) 준공…501명 수용 규모
3D프린트실, 스튜디오 교내 곳곳에 구축…기자재 대여도

25일 준공식을 가진 대구한의대 정문 및 제2 행복기숙사(한빛관) 모습. 대구한의대 제공
25일 준공식을 가진 대구한의대 정문 및 제2 행복기숙사(한빛관) 모습.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가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복지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교육인프라 확충에 나서 눈길을 끈다. 삼성캠퍼스의 얼굴인 교문을 기숙사 형태로 지어 재학생들의 수용률을 높이고, 기숙사 건물을 비롯한 캠퍼스 곳곳에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시설을 갖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준비된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신 시설 갖춘 기숙사 겸 교문

지난 25일 대구한의대 삼성캠퍼스에서는 정문 및 제2 행복기숙사(한빛관) 준공식이 열렸다.

한빛관은 대구한의대가 학생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학생 수요와 트렌드를 반영한 시설로 복지 향상과 대학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자 건립하게 됐다.

2017년 8월 한빛관 건립 사업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기숙사 건립 사업타당성 검토를 거쳤고, 한국사학진흥재단 행복기숙사 지원사업에 선정돼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됐다. 2019년 10월 ㈜태왕이앤씨와 건축건설시공, 에스정보통신㈜과 정보통신시공, 반도산전㈜과 전기건설시공을 체결하고 16개월 간의 공사 끝에 25일 준공식을 가졌다.

연면적 1만1천190㎡, 지상 8층 규모의 한빛관은 건물 일부에 캠퍼스로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둬, 기숙사인 동시에 학교 교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252실 규모로 501명(일반 498명·장애인 3명)을 수용한다. 총 24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대구한의대 제2 기숙사(한빛관) 내부.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제2 기숙사(한빛관) 내부. 대구한의대 제공

한빛관의 특징은 자연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을 위해 세미나실, 공동취사실, 식당, 매점, 주차장 등 편의시설과 원격제어 DMS 온수시설, 세대별 초절수형 양변기, 샤워시설, 환기시스템, 보안시스템 등을 갖췄다.

층별로 ▷1층은 식당, 강의실1실, 스튜디오 6실, 3D프린트실, 공작실, 편집실, 행정실, 매점, 경비실 ▷2~7층은 관생실252실, 게스트룸4실, 각층 공동취사실, 공동세탁실을 뒀다. 8층에는 약선 레스토랑, 푸드케어학부(약선전공)실습실, 회의실2실 등이 갖춰져 있다.

대구한의대는 한빛관 완공으로 삼성캠퍼스, 대구한방병원 등 1천300명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게 돼, 수용률이 24%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창훈 총장은 "제2 기숙사(한빛관)는 대학 교문과 기숙사를 동시에 건축하도록 설계했다"며 "대학 교문은 신축기숙사와 연결해 학생들의 일상생활과 만남의 광장, 각종 모임과 스터디, 동아리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재학생들의 기숙사 수용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면학분위기를 조성함으로서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 학생이 비대면 수업을 듣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학생이 비대면 수업을 듣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4차 산업혁명·비대면 대비 장비 구축

특히 한빛관 1층에는 레이저 커팅기와 3D프린터 등을 갖춘 2D, 3D형 메이커 스페이스와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매직스튜디오를 구축한 점이 눈에 띈다.

이곳은 학생들이 떠오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형상화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기숙사에 생활하는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인 다양한 RC(Residential College)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대구한의대는 최근 ㈜신도리코와 3D프린터 기술협력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늘려가기로 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3D프린팅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경진대회와 워크숍을 공동 개최하는 등 업체와 적극적인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다.

박수진 산학협력단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메이커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3D 프린터를 기증해주신 ㈜신도리코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 지역 산업 및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구한의대는 최근 미디어 콘텐츠 제작 등을 위해 다양한 시설을 교내 곳곳에 마련하고 있다. 최근 학술정보관 6층에 들어선 'DHU 꿈이룸 스튜디오'도 그 중 하나다. 대구한의대는 교육부의 스마트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6억7천여만원을 지원 받았고, 최근 개소식을 가졌다.

꿈이룸 스튜디오는 대형 스튜디오 1곳, 셀프 스튜디오 4곳, 창의공간편집실 1곳으로 구성됐다. 대형 스튜디오에는 자막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롬프터와 강의 자료를 띄워 필기할 수 있는 전자칠판이 설치됐다.

또한 셀프 스튜디오마다 크로마키형, 전자칠판형, 태블릿모니터형 등 다양한 형태로 차별화를 뒀다. 교수가 강의 특성과 선호에 따라 스튜디오를 선택해 수업을 제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변 총장은 "대학 구성원 모두가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서 대구한의대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교육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자 구축된 스튜디오를 활용해 대학 비대면 교육의 질을 높이려 한다. 앞으로도 최첨단 장비와 시스템의 도입을 늘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한의대 학생이 비대면 수업을 위해 노트북을 대여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학생이 비대면 수업을 위해 노트북을 대여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교수·학생에 비대면 교육기자재 대여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보다 원활한 비대면 교육을 위한 학교의 지원도 돋보인다.

대구한의대는 비대면 수업을 위한 노트북과 화상 카메라, 헤드셋 등 기자재를 학생과 교수 등에 무료로 대여해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교육부의 비대면 긴급 교육 지원사업에 선정돼 노트북 65대, 화상 카메라 100대, 헤드셋 100대 등 교육지원용 기자재를 마련했다. 미처 비대면 수업을 준비하지 못한 학생과 교원들이 학술정보관에서 언제든 대여할 수 있다.

대여서비스를 이용한 한수연(제약공학과 20학번) 학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학교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노트북, 화상카메라, 헤드셋을 빌려 LMS(온라인 교육 시스템)와 실시간 비대면 수업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며 "강의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과제 수행과 강의자료 정리 등 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이런 대여서비스가 앞으로도 더 확대돼 재학생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 1학기 역시 코로나19가 숙지지 않으면서 전면 대면교육이 어려워지자, 대구한의대는 올해 입학하는 신·편입생 중 성인학습자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자재 대여를 안내해 이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펼치고 있다.

변 총장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원격수업 확대에 대응하고자 지난해부터 강의실과 실습실의 비대면 교육환경 개선을 중점적으로 진행해왔다"며 "그 결과 일부 실험실습 강의실을 제외한 모든 강의실에서 실시간 원격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고, 올해도 비대면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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