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 프로의 골프 오디세이] <50>오른발 엄지의 역할

입력 2021-03-25 12:39:58

백스윙 때 체중이 오른발쪽 전체 옮겨진 잘못된 자세.
백스윙 때 체중이 오른발쪽 전체 옮겨진 잘못된 자세.
오른발 엄지쪽에서 체중을 버티며 저항하는 올바른 백스윙 자세.
오른발 엄지쪽에서 체중을 버티며 저항하는 올바른 백스윙 자세.

골프 스윙을 위해 다양한 기술적 방법들이 동원된다. 굵직한 테마로 나눠본다면 그립과 어드레스, 백 스윙, 다운 스윙, 팔로우, 피니시 등이 존재한다. 일련의 스윙은 과정마다 중요한 테크닉컬한 방법을 동원해 보다 나은 효율성을 꾀하고 완성도가 높아지도록 만들어 간다.

이 가운데 백 스윙에서 다운 스윙의 과정을 거칠 때 '체중 이동'이라는 기술적 방법이 존재한다. 이에 체중 이동에 관한 구체적인 방식과 효율적인 체중 이동의 이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먼저 체중 이동은 말 그대로 왼쪽에서 오른쪽,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겨가는 무게 중심을 뜻한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체중 이동 백 스윙 구간 중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 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옮기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개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발바닥으로 옮겨지는 체중 이동 느낌이 왼발에서 오른발로 이동하지 않고 오른발쪽에서 체중을 막고 버틴다는 개념이 정립되고 있다.

골프 스윙의 체중 이동은 상체의 회전에 따라 백 스윙땐 저절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또 다운 스윙에는 오른쪽에서 왼쪽다리로 이동하는 것이 상식처럼 굳혀진 스윙메커니즘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체중 이동 방식은 머리를 고정하고 회전의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오른발쪽으로 옮겨지는 체중 이동이 버티는, 또는 왼발의 체중이 오른발쪽으로 옮겨오지 못하도록 지탱하는 의미로 대체되고 있는 중이다.

이 동작의 가장 큰 특징은 백 스윙 때 오른발 엄지와 엄지모음근(엄지아랫쪽 근육들)이 밀려오는 왼쪽 체중의 이동을 저항하며 거대한 탄력을 준비해 다운 스윙의 발사를 준비한다는 사실이다.

마치 100m 출발선상에서 상체를 바닥에 수그려 양발을 발사대에 거치하고 총성이 울리면 양발로 차고 앞으로 나아가는 발의 신체 동작과 흡사하게 닮아 있다는 점이다.

종전에는 백 스윙때 오른발바닥 전체로 옮겨오는 체중의 무게를 느끼며 또 다시 다운 스윙을 위해 왼발로 옮겨 놓는 형태의 스윙이 보편화된 방법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면 반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체중 이동이 아니라 몰려오는 체중을 버티고 막는 형태의 백스윙이 한층 효과적인 비거리와 방향성, 파워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오른 발바닥의 버팀효과는 드라이버 비거리로 고민하는 많은 아마추어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가져다 주는 스윙 스킬로 권장한다. 물론 우드류나 롱아이언들도 마찬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사항은 비거리가 늘어나길 희망하는 골퍼들은 체중 이동을 막아서 탄성을 확보하는 오른발바닥 엄지의 역할에만 기대를 모두 거는 것은 금물이다.

다양한 비거리 확보를 위해 가져야할 기본적인 동작에 덧붙여 이 스윙 스킬이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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