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24일 대한상의 회장 업무 시작…"중소기업 어우르는 '맏형' 기대"

입력 2021-03-24 11:12:20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의를 떠나며 최태원 회장 등 전국상의회장단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의를 떠나며 최태원 회장 등 전국상의회장단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오른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 회장단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됨과 동시에 즉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취임식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우선 최 회장은 취임 후 주 1~2회 정도 대한상의 집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SK그룹에서는 부회장단에 새롭게 합류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이 옆에서 최 회장의 상의 활동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경제계가 거는 기대감이 크다.

우선 상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맏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서울상의 회장에 오른 뒤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은 데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생각, 고초가 있었지만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상의회장을 이끌어 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4일 대한상의 직원들과 온라인 상견례를 한 데 이어 박용만 회장과 함께 스타트업 기업인들과 만나 대한상의가 주도하는 '샌드박스' 지원 사업을 계속하겠다도 약속했다.

이어 18일에는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비대면 온라인 상견례를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의사를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의 선출로 정부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말부터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노동 3법'(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 등으로 인해 재계가 경영 위축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면 선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과 함께 2대에 걸쳐 재계 양대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93~1998년 전경련 회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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