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기무라 다이지 지음·최지영 옮김/북라이프 펴냄

입력 2021-03-27 06:30:00

하루 5분, 명화를 읽는 시간/ 기무라 다이지 지음·최지영 옮김/ 북라이프 펴냄

명화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었다. 유명한 렘브란트 작 '야경'은 그림을 완성했을 당시 제목이 '프랑스 반닝 코크대장의 민방위대'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림 표면에 바른 니스가 검게 변했고 그림의 배경이 밤이라고 착각한 이들이 작품의 제목을 '야경'이라고 바꿔 부르면서 엄연히 낮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밤을 배경으로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신분열로 고생했던 빈센트 반 고흐는 광기에 빠져 작품 활동을 한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고흐는 절대로 정신 발작이 일어났을 때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몇 달에 한 번씩 발작이 생긴다는 것을 안 고흐는 그 주기를 파악해 다음 발작이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작품을 그렸다. 이렇게 탄생한 그림이 '별이 빛나는 밤에'. 넘실대는 물결과 강렬한 색채, 대담한 표현력 등 고흐의 순수한 열정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책의 원제가 '명화는 거짓말을 한다'이다. 미술사 속에 등장하는 거장들의 그림 속에 숨겨진 101가지 반전이 125점의 명화들과 함께 수록돼 있다.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림 속 진실과 거짓말이 읽는 속도와 재미를 더한다.

그 유명한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도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가짜 제목이었다.

입체주의 출발이 된 이 작품 속 여인들은 프랑스 남부 도시 아비뇽의 여자들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매춘 거리인 아비뇨에서 일하는 거리의 여자들을 그렸다. 1916년 작품을 전시할 무렵의 제목은 '아비뇽의 매음굴'이었다. 이를 본 당대의 미술 평론가의 조언으로 현재의 제목을 달고 전시했는데 물론 피카소는 이 제목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명화의 숨은 반전 스토리는 '제목' '모델' '풍경' '왕실' '설정' '허세' '화가' '성서' '관전' '장르' 등 모두 1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300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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