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첫 홈런 쳐냈지만 수비 미스에 다시 한 번 마음 다잡아
든든한 외야 자원으로 성장세 주목
"팀이 원하는, 팀에 도움이 되는 수비를 하도록 더 힘쓰겠습니다."
지난 시즌 워닝트랙에서 몸을 날린 슈퍼 캐치로 일명 '미친 수비'를 보여준 삼성라이온즈 박승규는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고도 웃지 못했다. 앞서 수비에서 평범한 뜬 공을 놓친 게 머리에 남아서였다.
박승규는 지난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기아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서 8대7로 앞선 8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박승규는 중견수로 나선 수비에서 자신 쪽으로 날아온 뜬 공을 놓쳐 안타를 허용했다. 수비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박승규는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나서 순간 공을 놓치는 실수를 했다. 아직 수비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비 실력을 더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박승규는 상대팀으로부터 '미쳤다'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몸을 사리지않은 다이빙 캐치로 몇 차례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김지찬과 함께 팀 내 활력소 역할도 도맡았던 박승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재활군에서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박승규는 "팀이 원하는 건 타격보다 수비라고 생각한다"며 "수비에서 송구할 때 연결 동작을 좀더 매끄럽게 할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타격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재활 중에 레그킥을 할 때 방향을 조정해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타격폼 훈련도 같이 진행했다"고 했다.
수비면에서 롤 모델은 팀의 주장 박해민이다.
박승규는 "중견수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 넓은 수비 범위 능력을 갖춰야 한다. 박해민 선배는 그런 면에서 뛰어나다. 호수비로 박수받기 보다는 어려운 타구를 쉽게 잡는 안정적인 모습을 갖춘 중견수로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승규는 지난해 호수비 외에도 대구 NC전에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쳐내면서 감초같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팬들은 그의 활약상보다도 수비 실책 후 보인 눈물을 더 기억하고 있다.
몇 차례의 호수비보다 하나의 실책에 대한 자책의 눈물을 보인 박승규의 투쟁심이 앞으로 성장에 더 기대가 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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