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목욕탕'發 집단감염 대구지역 연쇄 감염으로 번지나

입력 2021-03-23 17:40:36 수정 2021-03-23 17:45:26

23일 오전 누적 확진자 14명 중 대구가 6명
확진자 나온 여탕→헬스장→남탕 감염 가능성…접촉자 검사 대상 확대

22일 서울 시내 한 목욕탕에 방역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부터
22일 서울 시내 한 목욕탕에 방역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부터 '목욕장업 특별방역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산 사우나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대구 지역 내 연쇄 감염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사우나가 경산시 중산동에 위치해 대구시 수성구와 인접해 있고, 대구 이용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23일 오전 10시 기준 경산 H사우나를 이용했다가 확진된 사람은 14명으로 이 중 대구 거주자는 6명이다. 이들은 모두 사우나(여탕) 이용자들로, 나잇대별로는 ▷40대 3명 ▷50대 2명 ▷70대 1명 등이다.

H사우나의 집단 감염은 지난 21일 확진된 경산시의원 A씨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수시로 H사우나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간대 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사우나(여탕) 이용자 가운데 12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23일 오전 추가된 확진자 1명까지 더하면 H사우나 관련 누적 확진자는 14명(대구 6명, 경산 8명)으로 늘었다.

대구 확진자 6명은 대부분이 H사우나를 주 5일 이용하며, 한 번 이용할 때마다 1~3시간씩 목욕시설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6명 중 4명이 무증상 감염으로, 대부분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가족, 지인 등과 만나 추가 접촉자를 발생시켰을 위험성도 있다.

또 H사우나는 목욕시설 위층에 헬스장을 갖추고 있어 헬스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까지는 사우나(여탕) 이용자 가운데에서만 확진 사례가 보고됐지만 헬스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남성이 운동 후에 사우나(남탕)를 이용했을 수 있다. H사우나 이용자 중 30%가 헬스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헬스, 골프, 사우나(남탕, 여탕)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검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관련 자가격리자 수만 300명에 달한다.

이날 추가된 대구 확진자 가운데 2명은 수성구 정신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다. 1명은 공공격리병동에서 치료 중이던 환자이고, 또 다른 1명은 병원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n차 감염사례다. 나머지 1명은 지난 20일 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의 n차 감염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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