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낡고 실패한 시장" 오세훈 "무능 무도한 정권 심판 앞장"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두 후보는 2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나선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23일 두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를 묻는 단일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오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안 후보는 이번엔 단일화 문턱에 걸려 또다시 '철수'하게 됐다.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안 후보는 선대위원장으로 오 후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면 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고, 투표용지의 안 후보 기표란에 '사퇴'가 표기된다.
앞서 양당이 추첨으로 선정한 2개 기관(한국리서치, 글로벌리서치)을 통해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서울 거주자 3천200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전화 방식을 통해 적합도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했다.
두 기관에서 1천600명씩을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을 택했고, 적합도와 경쟁력을 각각 800명씩 조사했다. 두 후보의 득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는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2항 제1호에 따라서, 득표율 공표가 불가능하다.
오 후보는 단일 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무능 무도한 정권 심판 앞장설 것이다. 선거 막바지까지 온 힘을 다해 뛰겠다. 안 후보님께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는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고 했다. '이른 시일 안에 안 후보와 만나겠다.'라는 뜻도 밝혔다.
박영선 후보는 즉각 공세에 나섰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되자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의 구도"라고 날선 공세를 폈다. '거짓말하는 시장'이라는 말도 했다.
전날 "엄마 같은 시장이 돼서 서울시 공립, 사립 유치원 소속 7만 5천 어린이에게 음식, 간식,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라며 유치원 무상급식 추진을 약속하며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한 오 후보를 연이어 겨냥하고 있다.
여당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 후보의 이른바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 "오 후보의 거짓말을 입증할 증거 자료는 차고도 넘친다."라고 직격했다.
김 대표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점입가경이다. 진실을 고백하는 대신 책임회피와 말 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된 MB의 몰락을 잘 안다. 모든 서류와 문서는 오 후보가 했던 일을 또렷이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오 후보는 어설픈 말 바꾸기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MB 아바타다운 거짓말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고연령층 등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인 오 후보는 앞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저연령 지지층을 끌어안는 일이 중요해졌다. 또 LH사태 등 부동산으로 들끓은 민심이 서울시장 선거의 향배를 결정짓는 중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