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40대 가장이 부산 해운대에서 30대로 보이는 슈퍼카 차주와 시비가 붙어 봉변을 당했다는 글이 확산되자 슈퍼카 차주가 결국 사과했다.
부산에서 거주하는 다둥이 아빠라 밝힌 A씨는 최근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아이 셋과 함께 귀가하던 중 자주색 맥라렌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차량 우측 앞으로 정차해 끼어들었다"라며 "신호가 바뀌어 앞으로 진행하는 순간 맥라렌 차주가 '똥차가 어디서 끼어드느냐' '사회적 암적인 존재' 등 입에 담지 못할 욕들을 계속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맥라렌 차량이) 옆으로 계속 따라와서는 송정삼거리 신호 대기 중인 제 차 옆에 정차하더니 삼십대 초반의 남성이 위협적인 자세로 저의 차량에 걸어서 다가왔다"며 "다가와서는 미처 닫지 못한 썬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듯이 하며 7, 9살 아이들에게 '니네 아버지 거지다 알겠냐.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거다!'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했다.
이 글이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맥라렌 차주 B씨는 반박 글을 게시했다.
B씨는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천천히 진입했다"며 "뒤에 있던 미니 차주가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제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안 돼 같이 욕을 하게 됐다"며 "상대방 차에서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제가 선루프에 대고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글을 게시했다.
이같은 해명에 A씨가 당시 CCTV 영상 등을 올리고 재반박했고, B씨의 잘못을 질타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B씨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잘못의 경중에 있어 제 잘못이 많이 크고 잘못된 거라 깨우쳐주셔서 감사하다"며 "어젯밤부터 우리 가족 모두 단 1분도 눈붙이지 않고 제 잘못에 대한 생각, 제 잘못된 처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혀야겠다는 그런 고의적인 나쁜 생각은 하지 않았고 제가 화난다는 그 짧은 생각 하나로 가족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럽다"며 "모든 처벌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A씨는 해운대경찰서를 찾아 협박 등 혐의로 B씨를 고소한 상태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교통사고조사계 아닌 형사계(강력팀)에 배정해 보복 운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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