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19∼20일 전국 성인 1천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포인트)'를 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39.1%, 이재명 경기지사 21.7%,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1.9%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더 올랐다.
윤 전 총장은 직업 정치인이 아니다. 정치를 염두에 두고 자기 분야에서 치밀하게 움직인 사람도 아니고, 신망이 두터운 기성 정치인이 후계자로 낙점한 인물도 아니다. 그럼에도 여야 잠룡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고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답이 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여서 스스로 커 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리적인 분석이다. 윤 전 총장은 스스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손을 치켜든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문재인 정권에 의해 정치의 길로 내몰렸고, 문 정권의 폭정과 실정, 불공정에 분노한 국민에 의해 지도자로 추대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공정, 정의, 상식의 깃발을 들고 입성했다. '촛불 정신'을 외치며 전 정권과 정적의 티끌까지 가차 없이 처단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공정, 정의, 상식과는 전혀 먼 행보를 보였다. 수사와 재판이 지지부진해 아직 실체가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을 뿐 '거악 혐의'가 짙은 사건도 많다. 문 정부는 폭정으로 국민의 심성을 피폐하게 했고, 실정으로 국민을 실직과 가난으로 내몰았다. '어느 편이냐?'를 따져 정의, 공정의 잣대를 달리했다. 국민들은 여기에 분노했고, 그 걷잡을 수 없는 분노의 열기가 윤석열이라는 '돋보기'를 통해 하나로 모여 불길이 된 것이다.
이 불길이 더 크게 번질지, 잦아들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문 정부의 폭정과 실정, 위선, 남 탓, 이중 잣대가 계속되는 한 불길은 더 거세질 거라는 점이다. 지금도 정부 여당은 '윤석열 현상'에 기름을 들이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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