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떨어뜨리는 질환] ①봄철 더욱 심해지는 '탈모'

입력 2021-03-23 14:07:35 수정 2021-03-23 20:50:31

선선한 바람에 '毛수수'…방치하면 다 날아갑니다
주요 이벤트 앞두고 모발이식 생각한다면 1년 전부터 시작해야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질병을 겪는다. 코로나19와 같은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도 있고,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암 등의 난관과 싸워야 할 때도 있다.

그런데 병 중에는 죽을만큼 치명적이지 않더라도 상당히 견디기 괴로워 삶의 질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들이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질환들을 해소하고 보다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즐길 수 있을지 명의를 통해 알아본다.[편집자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머리카락 없는 설움은 겪어본 사람 만이 안다. 머리를 감고 말릴 때 마다 바닥에 수없이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보며 가슴이 내려앉고, 바람이 불거나 땀에 젖을 때엔 조심스레 빗어 넘긴 머리모양이 망가지거나 가발이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 전전긍긍 해야한다.

이런 탈모 고민은 젊은층이라고 자유롭지 않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크다. 남성 중에는 20, 30대부터 M자 혹은 정수리부터 벗겨지기 시작하는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스트레스와 환경호르몬 등 각종 화학제품 노출, 잦은 염색·펌 등으로 모발이 약해지는 것도 탈모의 이유가 된다.

탈모는 봄철 더욱 심해진다.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점점 높아지면서 두피 유수분 균형이 깨지기 쉬워 두피 관리가 쉽잖기 때문이다. 황사나 꽃가루, 미세먼지 등 외부 자극 요소도 탈모를 악화시킨다.

하루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새로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이상이라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본인이 탈모로 고민하다 모발이식을 아예 전공하게 된 이창우 경대연합M플랜의원 원장은 "하루라도 빨리 탈모 관리를 시작해 앞으로 악화될 상황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탈모 의심된다면 빠른 대처만이 왕도

탈모가 의심된다면 셀프 관리보다는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초기라면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진행 속도를 현저히 늦출 수 있다. 탈모 범위가 광범위해지면 약물 치료로는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라인이 M자로 보인다 싶을때부터 미리 대처를 하는 것이 좋다.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짐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의 탈모 ▷앞머리선이 계속 후퇴함 ▷나이가 들수록 점점 진행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임 ▷뒷머리만 잘 유지된다는 7단계로 진행되는데 3단계로 진행되기 이전에 미리부터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창우 경대연합M플랜 모발이식센터 원장

이미 중증도 이상 탈모가 진행됐다면 모발이식 외에는 대안이 없다. 모발이식은 40~50대 환자가 70~80%를 차지하지만 '평생의 소원'이라며 60대 이후에도 모발이식 시술을 받는 이들도 꽤 된다.

다만 여성의 경우에는 탈모를 막을 방안이 사실상 없다고 봐야한다. 전반적으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가르마 부위부터 시작해 두피 곳곳이 하얗게 비어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까지 먹는 약이 개발된 것이 없고 바르는 약의 경우 먹는 약에 비해 효과가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모발이식 고민이라면 1년 전부터 계획세워야

탈모가 심해 모발이식을 고민한다면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 자칫 너무 이른 나이에 너무 많은 양의 모발을 탈모부위에만 이식하게 되면, 탈모가 더 진행될 경우 뒷머리에서 가져올 수 있는 모발 자체가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되어 더 손 쓸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심은 부분의 머리만 남게돼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된다.

이 원장은 "차후 탈모가 더 심해지더라도 특정 부위만 비어보이지 않도록 보험을 들어놓는다는 개념으로 머리 모양을 고려해가면서 계획을 갖고 모발이식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식하는 모발은 머리 뒤통수 하단 뒷머리 채취하게 된다. 이 뒷머리 부분을 전문가들은 안전지대(Safety Zone)이라고 부른다. 탈모가 상당히 진행되더라도 가장 오래 남아있고 두피 탄력이 좋은 부분이 바로 이곳이다.

이 원장은 "개별 상황에 따라 일자 혹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좀 더 치우쳐서 비스듬히 채취하기도 한다"면서 "안전지대를 넘어서지 않는 범위 내에서 더 머리숱이 많고 안전하게 모발을 채취할수 있는가를 감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모발이식을 고민 중이라면 1년 전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한땀한땀 이식한 원래 모발은 약 3~4주에 걸쳐 빠진 뒤 3~4개월 후부터 새롭게 여린 머리카락이 자라나게 된다. 이 때 머리카락은 한달에 약 1㎝의 속도로 자라나게 되는데, 새로운 머리카락이 충분한 길이로 자라나 모양을 잡을 수 있기까지는 대략 1년이 걸린다.

결국 모발이식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것은 '생착률'이다. 이식한 모발이 얼마나 안정감 있게 뿌리내리는가를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뿌리의 손상없이 모낭을 잘 분리하는가에 따라 결정되며, 이에 따라 생착률은 천차만별이 되게 된다.

이창우 경대연합M플랜 모발이식센터 원장

최근에는 소위 비절개 수술법(펀치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생착률을 고려해 결정하여야 한다. 후두부의 상태에 따라, 그리고 채취하는 양에 따라 어떤 것이 탈모환자에게 유리할지 상담이 필요하다.

모발이식은 보통 3천개의 모낭을 채취해 하나하나 분리한 뒤 이식기로 심는 수작업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술 시간만 네다섯 시간이 걸리고 절개 부분이 하루 이틀 정도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는데는 지장이 거의 없다. 후두부의 절개 흉터 역시 일부러 들춰보지 않는다면 알아채기 힘들다.

도움말 이창우 경대연합M플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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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상식]

▷두피를 빗 등으로 자극하면 탈모에 효과가 있다?

자주 두드리면 그 충격으로 털집을 보호하기 위한 두피가 점점 두껍고 딱딱해질 수 있고, 두드리는 과정에서 상처가 생겨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검은콩은 탈모에 좋다?

항산화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예방에는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발생한 탈모를 검은콩 섭취로 되돌릴 수는 없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가 더 많이 빠진다?

머리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수명이 다해 정상적으로 탈락하는 것이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비듬이나 지루성 피부염, 털짐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비듬이 많으면 탈모가 된다?

비듬과 탈모는 다른 질환이다. 두피 마사지나 두피 관리 만으로는 탈모를 치료할 수는 없다.

▷탈모 치료약을 먹다가 끊으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

복약을 중단할 경우 재생성된 모발은 약 1년에 걸쳐 서서히 이전 상태로 돌아간다. 이는 재성장된 모발로 인해 달라진 이미지에 익숙해졌다가 약 복용을 중지한 후 탈모가 더 심해졌다고 느끼게 되는 것일 뿐이다.

▷가발이나 모자를 착용하면 머리가 빠진다?

모자를 쓰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탈모가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모자는 자외선으로 머리카락을 보호해주는 장점이 있다. 다만 느슨하게 쓰고, 여름철의 경우 노폐물이 두피에 쌓이지 않도록 통기가 잘 되는 모자를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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